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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이비드 Oct 20. 2023

간호사 투약오류로 인해 사망한 12개월 아기

2022년 4월 28일 기사를 보고

https://www.hani.co.kr/arti/area/jeju/1040794.html


 믿기지 않는 뉴스를 봤다. 나도 임상에 있으면서 별의별 무책임한 실수와 사건사고들을 보고 듣지만 12개월 아기를 사망케 한 뉴스는 이유를 불문하고 화부터 난다. 그런데 그 이유가 간호사의 투약 오류로 인한 것이라니. 네뷸라이저용으로 처방을 낸 에피네프린을 그대로 정맥주사로 투여해서 아기는 사망했다고 한다. 내가 호흡기 내과에서 일할 때는 네뷸라이저용 약물은 주사기에 담더라도 라벨링을 했었다. 10년 전에도 이렇게 라벨링을 하고 환자에게 주곤 했는데 아기에게 IV로 에피네프린을 줬다는 쇼킹한 기사를 보니 소름이 돋는다. 나도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의 입장이어서 더욱 공감이 간다. 

 사실 간호사의 입장에서 간호사를 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정말 무책임하고 무식한 간호사가 많다. 환자가 심정지가 왔을 때 에피네프린을 IV로 1분마다 1mg씩 투여하던 기억이 난다. 정확히 시간과 용량을 지켜가며 IV로 투여하던 위험 약물을 12개월 아기에게 5mg이나 IV로 줬다니...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라고 표현할 수 있지만 이것은 무지와 무책임으로 인한 살인 아닌가?

 

 병원의 부원장이란 사람의 기자회견의 멘트를 그대로 옮겨본다.

[유족분들에게 너무 큰 상처와 심려를 끼쳐 드린 것에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

 사람이 죽었는데, 그것도 이제 돌이 지난 아이가 간호사의 투약 실수로 사망을 했는데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게 맞냐? 내가 부모의 입장이어서 그런지 보기만 해도 화가 풀리지 않는다.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1231/111039971/1


 사실 이러한 투약오류는 언제나 발생할 수 있지만 특히 영아나 유아에게 적용해야 하는 경우는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기사들을 보면 정말이지 화밖에 안 난다. 앞선 사고도 보고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며칠이 지나서야 보고가 됐다. 만약 명백한 의료사고라는 정황이 없었다면 두루뭉술하게 묻혀버렸을 수도 있다. 위의 기사의 경우 담당 의사와 간호사의 투약 실수로 인한 문제뿐 아니라 그 이후의 대처에서도 문제가 된 것 같다. 소송하려면 소송하라니.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실수를 해선 안 되는 게 의사이고 간호사 아닐까?

 솔직히 더 쓸 말이 없다. 욕밖에 안 나오니까. 


P.S - 예전에 썼던 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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