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있는 출판사 사장님이 스릴러 출간을 제의 했다
병원의 시시콜콜을 쓴 글을 조그만 신문에 올렸었는데 그 글을 보고 연락이 온 것이다. 바쁜 일 때문에 독서도 글쓰기도 놔두고 브런치도 읽기만 할 뿐. 일 집 일 집을 반복 할 뿐. 덕분에 쓰다만 글을 다시 봤다. 나름 시나리오를 쓴다며 케릭설정과 스토리가 있는데 재미가 없다. 2년전에 쓴 이 글은 지금 봐도 재미가 없다. 스토리 라인이 없다. 공간이 주는 공포감은 확실하지만 스토리가 없었다. 나름 반전을 줬지만 소소한 수준. 그래도 제의를 준 것 만으로도 설렜다. 인사치레라 할 지라도 사는데로 생각할뻔 한 내 삶을 바꾼 것이다.
오늘도 마냥 웹툰이나 영화를 보며 시간을 녹였을텐데 지금은 다시 예전 똥글들을 보고 있으니까. 한달 전 쯤에 신문에 기고하는 교수님의 글을 탈고해 주고 기프티콘을 받은게 글쓰기가 수렴 한 경제 활동의 전부였다. 솔직히 스토리 라인만 교수님 것이었지 내가 쓴글에 추가적인 내용도 달았다. 당연히 그 글은 그대로 신문에 실렸다. 띄어쓰기나 맞춤법을 약간 손본 그 글은 교수의 얼굴과 함께 실려 있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구나. 사는 대로 살지 말자. 그냥 답답한 마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