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간호사라는 젊은 여성을 착취하는 의료 시스템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31102/122000307/1
5년간 해마다 700명씩 간호대 입학 정원을 늘렸단다. 2013년부터 꾸준히 늘려왔지만 이제 매년 1000명씩 늘리겠단다. 올해 간호대의 정원은 2만 3183명이다. OECD 대비 간호사 수의 부족을 이유로 늘리겠단다. 의사수도 늘리려는데 간호사의 수도 늘려야 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의대 정원은 3058명이다. 19년간 늘지 않았던 숫자다. 의사의 수는 고정되어 있는데 간호사의 수만 꾸준히 늘어났다. 기사에도 나와 있지만 한국은 10만 명당 43명이 간호대를 졸업한다. 그 OECD는 10만 명당 32명이다. 한국의 간호사는 OECD 평균보다 30퍼센트는 더 많이 배출되는데 임상 간호사의 수는 62퍼센트에 불과하단다. 10만 명이 넘는 면허가 있는 간호사들은 간호직과 무관한 삶을 산다.
http://www.mo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1101
기사랑은 별개로 솔직히 이야기해 본다. 대부분 대학병원에서 7년 안에 사직을 한다. 신규 간호사가 병원에서 1년 내에 퇴직하는 비율이 50퍼센트가 넘는다. 그런데도 정원 늘리기에만 혈안이다. 자대가 없는 간호대의 실습은 얼마나 열악하며, 간호사를 갈아서 유지하는 대형병원의 착취는 어떠한가? 젊고 어린 여성에 국한할 수 없겠지만, 그러한 간호사를 착취하는 구조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구조적인 문제를 서로 떠넘기기에 바쁘다. 간호법은 물 건너갔고 여전히 간호사는 퇴직을 한다. 마구잡이로 양산되는 간호인력은 우리 모두에게도 피해를 준다.
의사의 부족과 특정과가 기피되는 현상에 대해선 이야기하지 않겠다. 대신 수도권의 종합병원을 포함한 대학병원에선 신규간호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착취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간호사들에 대해선 그 누구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간호사의 인권을 위한 간호법이 간호사가 진료를 본다는 프레임을 씌워 무마시킨 인간들에게는 간호사는 단순히 소모품일 뿐이다. 많은 간호사들은 대부분 간호와 무관한 삶을 살고 있으며, 그 기저에는 착취의 경험이 큰 몫을 차지한다. 해결하지 않고 쉬쉬 덮어온 문제가 하나둘 나타날 때마다 입맛이 쓰다. 신규 간호사라는 젊은 여성을 착취하는 의료 시스템을 해결할 생각은 없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