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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Feb 21. 2024

삼성티비를 산 지 고작 4년 만에 고장이 났다.

삼성 티비의 수명이 4년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네



 나는 삼성전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내 재산의 70퍼센트를 삼성 주식으로 가지고 있었고 (현재 날려 먹고 손절함), 갤럭시 핸드폰을 오랫동안 썼으며(지금은 아이폰 14 pro 사용 중), 65인치 티비, 건조기, 2 in 1 에어컨, 이사할 집의 시스템 에어컨 4대 등, 우리 집의 가전제품은 80퍼센트 이상이 삼성 제품이다. 애국심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제품을 믿고 사용하기도 했다. 남들은 LG가전이 좋다고 하지만 우리 집엔 삼성 가전이 더 많다.


깜빡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는 티비

 

 그런데 삼성대리점에서 구매한 삼성 65인치 티비가 4년 만에 고장이 났다.


 티비가 원래 고장이 잘 나는 제품인가? 부모님 댁에 해드린 55인치 엘지 티비는 잔고장 한번 없었다. 부모님 댁의 티비는 하루종일 틀어놔도 멀쩡 했지만 우리 집은 하루 평균 이용시간이 30분 남짓 인데도 고장이 난 것이다. 검은 화면이 깜빡거리면서 5초 정도 후에 다시 제대로 켜지는데 다른 곳을 틀거나 영상을 보는 중간에도 그런 증상이 났으며 이제는 계속 깜빡임 증상이 있다. as센터 기사님은 액정이나 메인보드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수리를 해야 할 거란다. 친절하게 대답해 주고 설명해 주시는 기사님과 달리 내 속은 부글부글 끓는다. 메인보드를 교체해야 하면 수리 비용은 50만 원 이상 청구되며 액정문제라면 더 큰 비용이 청구될 수도 있단다. 진짜 화가 난다. 뽑기가 나빴나? 세계 최고 기업이라며 자화자찬해 오던 그 삼성의 제품에 눈탱이를 맞았다. 대리점에서 구매를 했는데 티비의 수명은 4년 남짓이라니.


 삼성전자의 입장에선 그냥 불량품 하나지만, 우리 가족에겐 소중한 티비가 고장 나 버린 거다. 이렇게 되니 기존에 있던 제품들과 기존의 생각들도 바꾸게 된다. 이사 갈 집의 시스템 에어컨도 LG제품으로 바꾸고 싶은데 벌써 계약금을 걸어 놓은 상태니 무를 수도 없다. 다른 제품들도 엘지로 바꿔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우리 집의 엘지가전은 세탁기와 냉장고가 전부지만 그 둘은 말썽을 일으키지 않는다. 삼성은 이제 우리 집에서 아웃이다.


 삼성전자제품 전도사는 이제 불매운동의 화신이 돼버렸다. 가전은 역시 LG구나라는 멘트를 입에 달고 살 거다. 4년 만에 티비 액정이 깜빡거리는 증상이 생겼으며 버퍼링도 잘 걸려서 전환도 늦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를 보다가 유튜브를 보면 그 전환이 현저히 늦다. 2년째부터 그런 느림이 느껴졌지만 쓰기엔 지장이 없었으니 사용했었다. 그간 내가 느낀 불편감과 내일 청구될 비싼 수리비를 모두에게 알려줄 것이다. 부모님 집의 엘지티비는 고장 없이 우리 집보다 더 오래 사용 중이다. 사이즈가 10인치 더 작긴 하지만 그 어떤 불편함도 없다. 매장에서 사지 않고 인터넷 최저가 제품을 샀었다. 반면이 우리는 삼성 QLED 고급라인 제품을 매장에서 샀지만 이런 불편함을 겪는다.


 가전은 LG라고 그렇게 어른들이 이야기해 왔었는데, 삼성주식에 투자하고 삼성의 전자제품을 골라 왔던 과거를 되씹어 본다. 이제 삼성은 안녕이다. 무조건, 절대로, 단연코 사면 안된다고 이야기 해야지.


P.S - 참고로 삼성 수리기사님은 친절하셨습니다. 그리고 수리 비용과는 별개로 티비를 바꿀 생각입니다. 4년 만에 액정이든 메인보드가 나가버리는 수백만원 짜리 티비를 수리해서 사용한들 언제 고장나도 이상하지 않을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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