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경국 Jun 02. 2024

대화가 하고 싶다

 몇 달째 글을 쓰지 않았다. 일과 육아를 하면서 보내는 것이 전부인 나날. 이유는 모르겠다. 번아웃이 온 걸까? 주말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즐겁다. 아들은 내가 일을 가는지 안 가는지부터 묻는다. 일을 가지 않고 시우랑 놀 거라고 이야기하면 아들이 다시 묻는다.


‘우리 내일은 어디가?


 내시경실에서 더 이상 업무 이외의 것을 습득 하긴 어렵다. 일을 즐겁고 하고 주말도 알차게 보낸다. 아들들과 아내는 사랑스럽다.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그것과는 별개로 대화가 하고 싶다. 아무런 영양가 없는 농담부터, 사회의 부조리함까지.


 친구를 만났다. 군대 가기 전에 하루도 빠짐없이 봤었던 바로 그 친구. 우린 몇 년 만에 피시방을 갔다. 몇 년 만에 하던 게임을 다시 하니 재밌었다. 육아 이야기를 하지만 피시방에선 20년 전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못다 한 대화량을 채우기 위해 글을 쓰련다. 기승전결 없이 손 가는 대로 스마트폰의 흰 여백을 메워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삼성티비 수리기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