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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Jun 03. 2024

공장처럼 양산되는 간호사.

간호협회는 뭐 하는 걸까?

3달을  ERCP 룸에 있다가 내시경실로 나왔다. 오랜만에 하는 일반내시경이 왜 이리 재밌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해가며 검사를 하는 즐거움을 느낀다. ERCP는 특유의 긴장감이 있고 중증도가 높아서 예민한 상태로 검사를 진행한다. 메인 널스인 나에게 맞춰서 동료 간호사들이 합심해서 일을 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가 다른 선생님들을 챙기며 시술을 꾸려나가야 한다.


 실수에 대해 인사이트가 없는 무책임한 간호사들과 일을 하면 허탈하고 허무하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고? 아니다. 머리가 나쁘면 주변사람이 고생한다. 전날 지적 했던 실수를 반복하는 무책임한 간호사와 함께 일을 해야 했다. 내가 요구하는 바는 아주 기본적인 수준이다. 환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고 검사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것. 이 두 가지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간호사와 일을 해야 했다. 자신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알곤 있을까? 4년이 지나도록 같은 실수를 하는 무능력한 사람과 함께 일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병변 위치도 이야기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질문을 하고 가르쳐 주는 행위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러한 간호사 수준의 질적 하락은 넘치도록 뽑고 있는 간호사 수에 기인한다. 간호사를 뽑고 뽑아서 수를 늘렸는데 간호사 수의 절반 이상은 일을 하지 않는다. 운전면허처럼 간호사 면허도 기본적으로 따야 하는 그런 개념인가?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간호사가 끝없이 나오고 있지만 교육과 질적인 성장은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힘없는 간호사들은 여전히 이용당하고 있고 그보다 더 무지한 간호사들은 상대에게 피해를 끼친다.


 간호협회라는 곳은  간호사의 이익을 위해 무얼 하는지 모르겠다. 하물며 넘쳐나는 정원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다. 정치인들과 사진 한 장 찍는 것이 협회가 한 유일한 업적이다. 병원과 의사와 의료기사들 사이에서 껴있는 간호사들은 보이지도 않나 보다. 협의와 논의도 없고 자기들끼리 떠들 뿐.


P.S - 삭발이라도 하는 게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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