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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경국 Sep 28. 2020

미정

교회 첨탑은 높아져가

신은 우리에 무심하지

애타게 찾아도 아무도

세상은 차가운 돌덩이


날 내버려 둬

날 버리지 마

난 여기 있어



뱀의 꼬리가 날 휘감아도

거미줄이 날 옥죌 때도

손에 담긴 의지는 놓지 않아


지쳐 버린 채 널 잊었어

길은 여전히 흐릿한걸

애타게 찾아도 아무도

세상은 차가운 돌덩이


날 버리지 마

난 여기 있어

날 내버려 둬


뱀의 꼬리가 날 휘감아도

거미줄이 날 옥죌 때도

손에 담긴 의지는 놓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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