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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보다 슬픈 오늘 - 김건모

by 돌돌이

우디라는 가수를 좋아한다. 그의 노래 중엔 이 노래가 클럽에서 나온다면, say I love you, 대충 입고 나와, 사막에서 꽃을 피우듯 등 그의 목소리와 감성을 사랑한다. 그가 부른 많은 노래들 중에 이번에 김건모 노래를 리메이크한 곡 하나가 내 귓속과 머릿속을 맴돌고 있다.


나는 김건모를 좋아한다. 90년대를 대표하는 국민 가수 김건모. 구설수로 요즘 그를 방송에선 볼 순 없지만, 여전히 그의 곡들을 사랑한다. 그의 댄스곡도 좋아하지만 발라드는 더 좋다. 아름다운 이별, 혼자만의 사랑, 미안해요, 미련등. 그리고 13집 앨범 자서전에 수록되어 있는 ‘어제보다 슬픈 오늘‘은 대중적인 인기를 받지 못했다. 2011년에 나왔지만 나는 이 노래를 좋아했다. 이 곡 덕분에 김건모라는 가수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할까? 그의 목소리는 비교 대상이 없을 정도로 매력 있다. 고음과 저음, 그리고 감정선까지. 그의 발라드를 찾아 듣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https://youtu.be/LL7zu4_7wbk?si=oOudUK9DsC7DJuhE


김건모의 영상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그를 노래로는 깔 수가 없다. 피아노를 치면서 라이브를 하는 모습을 몇 번이나 보는지 모르겠다. 혼자만의 사랑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이기에 또 보고 듣는다. 우디의 노래를 들으며 김건모를 추억한다. 그의 노래엔 많은 댓글들이 있다. 당시를 회상하는 댓글들을 보면서, 좋은 노래는 그 시절로 데려다주는 게 맞는구나 싶다.


어제보다 슬픈 오늘


밤새도록 내리던 소낙비가 니 모습을 지울까

니가 떠난 어제 보다도 난 오늘이 더 슬퍼지고


나의 창에 비친 아침 햇살이 어젯밤을 다 지울까

퉁퉁 부은 내 눈 속엔 아직 너를 보낸 눈물이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괜찮다며 웃는데

거울 밖에 난 울고 있잖아


넌 괜찮니 지금도 나는 실감나지 않는다

어제 니가 쓰던 컵이 아직 나와 둘이 앉아있고

너의 사랑이 머물다 떠난 내 방안의 슬픔은

내 가슴에 스며 내게 어제보다 더 큰 아픔을 주네


밤새도록 힘들게 취한다고 니 모습을 잊을까

어제 니가 했던 이별 얘긴 도무지 기억이 안나


내 얼굴에 드리운 아침햇살 힘들게 나 눈을 뜨면

니가 없는 텅 빈 침대만이 내 이별을 말하네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괜찮다며 웃는데

거울 밖에 난 울고 있잖아


넌 괜찮니 아직도 나는 믿어지지 않는다

문득 현관문을 열면 니가 웃으면서 올 것 같아

너의 사랑이 남겨진 여기 이 공간의 슬픔은

내 두 눈을 적셔 오늘 어제보다 더 큰 슬픔이 되어


넌 괜찮니 지금도 나는 실감나지 않는다

어제 니가 쓰던 컵이 아직 나와 둘이 앉아있고

너의 사랑이 머물다 떠난 내 방안의 슬픔은

내 가슴에 스며 내게 어제보다 더 큰 아픔을 주네

어제보다 더 오늘이 아프다.


p.s - 김건모 최고. 우디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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