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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바쌈 Dec 13. 2020

(시) 우롱차

딱 나만큼만 우러나

우롱차

딱 나만큼만 우러나기를
지나쳐 쓰지도 않고
모자라 싱겁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의 나만큼만

비, 바람, 햇살, 먼지가 섞인
딱 한잔 크기의 내 인생만큼만
스미듯 우러나 노을처럼 퍼진다.

신록의 향기는
영혼처럼 날아가
그대 코에 생기를 불어넣고
잔잔한 물결은
너무 뜨겁지도 차지도 않게
딱 내 심장만큼의 온기로
그대 입술을 적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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