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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 곳에서 Jan 24. 2024

[프롤로그] 배낭 말고 서류가방과 여행하는 삶

90%는 직장인, 10%는 여행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나는 해외 주재원이다.

그것도 직업 특성상 내가 퇴사만 안 한다면, 앞으로 약 4~5개국에 주재하면서 근무를 해야 한다.


가족, 친구들은 이런 나의 삶을 부러워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평범하게(혹은 치열하게)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해외에서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동경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해외에서 근무 중인 직장 동료, 다른 회사 주재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힘든 부분도 많기 마련이다.

그 어느 누가 자기가 사랑하는 가족, 애인, 친구들이 없는 낯선 곳에서 사는 것을 마냥 행복해하겠는가.


나도 젊은 나이에, 그것도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에서 주재원 근무하면서 지독한 향수병을 겪은 적이 있다.

그래서 주재원 부임 첫 3개월은 '현지 적응'을 핑계로 주말마다 방에 틀어박혀 영화, 드라마를 통달하면서,

말 그대로 '시간 낭비'를 하면서 얼른 주재 기간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갈 날만 바라보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심심찮게 들려오는 친구들의 결혼 소식과 각자의 연애사, 나 없는 친구들 그룹의

새로운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문득 내 청춘이 안쓰럽다는 생각을 했다.


"무슨 부귀영화를 이루겠다고 난 지구 반대편에서 이러고 있는 거지?"


그래서 나는 나의 지구 반대편 이야기를 가족, 친구, 애인, 동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한정된 이 시간을 영원한 추억으로 만들고자  90%는 직장인, 10%는 여행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였다.


나의 여행 철칙은 보다 성숙하고 단단해지기 위해 무조건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이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것은 나와의 끊임없는 대화의 연속이다. 

해외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내가 느낀 감정, 단상들을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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