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수영

하와이, 제주도

by 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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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수영을 하며 배영을 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별들을 바라보기도 하고, 웰컴 샴페인을 가득 채운 글래스에 보름달을 담는 싱거운 시늉을 하기도 한다. 밤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 로비와 연결된 바에서 음악에 맞춰 춤 추는 외국인 커플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쏴아아- 조용한 가운데 들리는 야자수의 소리는 유독 크고 스산하게 들리기도 했다. 정자 형태의 카바나로 옮겨 가서, 낮에 ABC마트에서 산 마카다미아를 하나씩 먹으며 휴양지가 가진 밤의 정취에 취하고, 달빛에 취한다. 하늘에는 흘러가는 구름 조각의 방해 없이, 둥근 보름달이 참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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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의 아이와 떠난 제주도의 밤하늘은 반달이 밝히고 있었다. 이윽고 밤이 되어, 수영장엘 갔는데 만삭의 몸이라서 물에 가라앉지 않을까 겁을 먹기도 했다. 고민을 하다가, 배영을 하기로 정했다. 하늘의 반달이 뿜어내는 청아한 달빛이 적당한 물의 온도와 어울려 기분 좋았다. 회색이 된 구름이 유유히 흘러가는 게 보였다. 땅거미가 내려앉은 프라이빗 비치의 선베드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는 데 어두운 가운데 파도의 철썩이는 소리만이 귓가를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멀리, 음악 소리도 희미하게 들린다. 물에 떠서, 눈을 감고 뱃속의 태아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집중하며 음악을 감상하기도 한다. 혼자만 남아 있는 수영장은 정말 쓸쓸하다못해 괴괴하기 때문에, 몇몇의 사람들이 있는 시간대가 좋다. 배영을 하며 천체의 별을 헤는 일, 썩 즐거운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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