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
‘스타벅스’같은 곳은 선택력이 타고난 사람들을 위한 곳이죠. 커피 하나에도 수십 가지의 종류가 있죠. 작은 것, 큰 것, 연한 것, 진한 것, 디카페인, 카페인, 저지방, 무지방… 사람들이 2달러 95센트를 내고 사는 것은 커피가 아니라 그들의 정체성이에요. 최고의 커피를 원한다면 말예요. 영화 <You`ve got mail> 中
스타벅스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아름다운 풍경을 두 눈에 담는다. 쌀쌀하지만 한낮의 여유가 온몸으로 스민다. 프라하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성벽에 올라 앉았더니 심장이 쿵쾅거리고 손이 떨린다. 보는 사람도 마찬가지였는지 뒤에 있던 중국계 중년부인은 손을 어쩌질 못하며 바라본다. 프라하는 시내를 흐르는 블타바강(몰다우강)이 라베강(엘베강)과 합류하는 지점에 있어서 예로부터 번성한 도시 중의 하나였다.
"프라하 라떼, 톨 사이즈요. 휘핑크림으로는 천문시계탑 종소리를 가득 얹어 주세요."라고 마음 내키는 대로 주문하고 싶었다. 스타벅스에서 내다보이는 프라하 구시가지를 한없이 두 눈에 담으며, ‘프라하성에 있는 스타벅스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타벅스 중에 하나이리라’ 생각했다. 스타벅스를 나서는 발걸음은 가벼웠고, 파란 하늘은 눈부시게 펼쳐져 있었다. 저녁에는 짭쪼름한 체코식 족발인 꼴레뇨와 맥주를 먹었다. ‘굴뚝빵’으로 불리는 ‘뜨르들로’도 먹었다. 굴뚝처럼 길쭉한 원뿔형으로 생긴 모습이 굴뚝빵이라는 별칭에 썩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