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달인을 꿈꾸며
기존 살던 집을 세를 놓게 되면서, 오래 살던 곳이라 삶의 찌든 때도 많고 손길이 가지 못한 곳들의 오염도가 심해 전문 청소업체를 찾아 입주청소를 하게 되었다.
젊은 청년들이 한 팀으로 청소에 필요한 다양한 기구를 한가득 실고 왔다. 베란다의 묵은 때와 벌레퇴치, 곰팡이 등을 제거하는 약품과 다양한 기구가 있는듯하다. 묵은 때를 지우는 데 사용한 걸레는 재사용이 되지 않는다거나 특정 약품은 별도의 비용이 청구되었다. 4시간 청소에 기본가격이 낮은 게 아닌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계속 추가항목이 불어났다. 직접 방문하지 않고서는 집 상태를 알 수가 없으므로 기본가에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이 추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점이니까. 게다가 요즘에는 사람이 움직이면 돈이 드는데 일상인지라 이 정도면 선방했다는 생각을 했다.
첫날은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고 청소를 점검하는데 꼼꼼히 체크를 하지 못했는데, 다음날 생활달인인 지인과 이곳저곳을 함께 점검해 보니 부족한 점이 꽤 있었다. 업체에 맡겨 청소일을 해본 적이 없는 무경험자가 업체를 너무 믿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청소도 AS를 받게 되었다. 업체의 "이런 것은 지워지지 않아요"라는 말을 그대로 믿어버리면 안 된다는 것을, 왜 안되는지 어디까지는 되는지 정확히 해야 한다는 것을.
생활의 지혜라는 게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은 척척해냈지만 살림이나 생활 속에서 발생되는 일들에 대해서는 무지한 게 많았다. 오랫동안 혼집살이를 한 지인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만능박사에 일상의 노하우가 많이 쌓여있는 지혜로운 여자였다. 었는데 이번 이사를 하게 되면서 도움을 많이 받으면서 고마운 마음이 쌓여간다. 종종 건물관리를 하시는 아주머니의 도움이나 똑소리 나는 주택관리에 대한 정보와 팁에 놀라곤 했는데, 대한민국 주부님들은 대단한 분들이 많더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