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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채색가 다림 Aug 22. 2021

사랑하는 내 아이야

Yo sigo, 계속 나아가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그 어떤 것도 너를 막지 못할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훨훨 날아가거라.


그곳이 어디든 좋다. 무엇을 하든 좋다. 신께서 너를 네가 필요한 곳으로 이끄실 것이다. 남을 해하거나 세상을 파멸시키는 일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든 해보거라. 마음껏 헤엄쳐 가거라.


엄마가 항상 너에게 말해주듯이 너는 엄마보다 나은 사람이란다. 엄마보다 멋진 존재인 너는 나보다 더 많은 일을 해낼 것이다.


너는 이웃을 구하고, 지구를 구할 것이다.


너의 빛나는 영혼은 너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을 내밀게 할 것이고, 그의 눈물을 닦아주고 함께 울어줄 것이다. 그리고 그가 기뻐할 때 어느 누구보다 진심으로 함께 기뻐할 것이다.


엄마의 품을 떠나 네가 멋지게 날아오를 때, 엄마는 환하게 웃으며 너에게 힘차게 박수를 쳐 줄 것이다.


그러고 나서 엄만 뭐할 거냐고?


엄마도 엄마의 인생을 살아가겠지. 너의 엄마로 20년을 보내고 나면 엄마도 좀 더 성장한 신인류가 되어 있지 않겠니? 그만큼 너는 위대한 아이란다.


온 세상을 헤엄치고 마음껏 놀다가 쉬고 싶어 지면, 힘들어서 투덜거리고 싶으면 엄마에게 오거라. 온 힘을 다해, 온 마음 다해 너를 안아주마. 엄마의 품은 언제나 너의 것이란다. 언제든지 돌아와서 쉬다 가거라.


오지 않아도 좋다.

그 또한 너의 선택일 것이니.


엄마는 늘 너의 뒤에서 박수치며 응원할 것이다.

Yo sigo. 계속 나아가거라.




그라운드 시소 서촌에서 진행 중인 Yosigo 사진전.

너무나 찬란한 사진들 앞에 말을 잃었다. 특히 내 마음을 사로잡은 저 사진. 아이 두 명이 온 힘을 다해 바다에 몸을 맡기고 노는 모습. 포스터를 사서 아이 방에 붙여주었다. 저렇게 마음껏 만끽하며 자라게 하고 싶다. 내 품에 있는 시간만이라도 그 어떤 것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는 염원을 담아.



All images by Yosigo

당국 방역지침에 따라 8월 말까지 요시고 사진전 내부에서 사진 촬영이 불가하다. 글에 첨부한 두 개의 사진 모두 전시회장이 아닌 구매한 엽서집에서 찍은 것임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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