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와 드루와
먼저 저의 생전 장례식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젊었을 때는 오늘 부를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었어요. 수많은 세월을 지나 지금 이 순간까지도 내 옆에 있는 그대들, 단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저의 생전 장례식에 부르고 싶은 인연으로 남아 주어 고마워요.
제 삶은 때론 초라하기도, 불행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화려하고 행복하기도 했습니다. 삶의 무게가 버거웠던 날엔 이 세상에 태어난 걸 후회하기도 했지만 그 조차 저의 소중한 삶의 한 부분이었고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될 부분이었네요.
제가 우리 아들을 뱃속에 품고 있을 때 본 드라마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어요.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을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제가 오늘 그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우리에게 이 땅에서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기쁜 마음으로 누리고 갑시다. 그리고 삶의 기쁨을 많은 사람들에게 흘려주고 갑시다.
무엇보다 내 옆에서 나와 함께 해주는 나의 남편에게 고맙습니다. 당신이 너무 미운 적도 많았어. 하지만 미운만큼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합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채워주며 함께한 지난 세월, 모든 것이 다 고마워요.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부족하지만 엄마는 정말 모든 것을 걸고 너를 사랑했단다. 엄마가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면 너는 인류를 구하고 지구를 구할 대단한 사람이 될 거라 항상 믿었지. 그리고 너는 엄마가 상상하지도 못한 삶을 보여주며 엄마를 늘 놀라게 했단다. 엄마보다 나은 사람으로 자라줘서 고맙다. 너는 엄마의 우주였어.
여러분, 우리 오늘을 삽시다. 즐겁게 삽시다.
이제 그만 떠들고, 우리 맛있는 거 먹읍시다!
음식 다 식어~~ 얼른 먹어요!
지난 월요일 글쓰는 언니들 질문.
나의 생전 장례식에 초대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써보기.
생전 장례식 괜찮은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