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내 삶은 새롭게 시작되었다.
창동에 있는 이모집에서 한달을 지낸 후 학교 근처로 옮겼고 그렇게 시작된 나의 룸메이트 인생
나는 룸메이트와 함께 사는게 좋다.
첫번째 여자. 이경
미대를 다니는 룸메 이경 언니는 밤샘 작업을 하느라 집에 오는 날이 드물었다.
두번째 여자. 선영언니
우리는 홍대 클럽 거리 한복판의 옥탑에 살며 막걸리 아저씨의 종소리가 들릴때마다 뛰쳐나가 막걸리를 사와 마시곤 했다.
세번째 여자. 대학동기 P
사만다라는 고양이와 함께 5년 동안 같이 살았다.
네번째, 다섯번째 여자. 기쁨과 진주
중학교 동창인 기쁨이와 진주는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로 취업을 해서 올라왔다.
우리 셋은 술퍼맨이라는 술집에 매일 갔다.
진주는 지금도 그때가 호시절이었다며 그리워 한다.
여섯번째 여자. 수쟌
고등학교 동창인 수쟌과 나는 함께 서울에 왔지만 취업 후 같이 살게되었다.
일곱번째 여자. 신입생
나는 이 아이의 이름도 얼굴도 기억이 나질않는다.
여덟번째 여자. Anna
사이판에서 룸메였던 러시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트러블이 있었던.
아홉번째 여자. Anissa
벨기에인. 방에 기도하는 카펫이 늘 깔려있었다.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때도 히잡을 썼다.
해방촌 모로코 카페에서 같이 저녁을 먹곤 했다.
열번째 여자. 란 언니
우리는 불독에서 처음 만났다.
열한번째 여자. Another Anna
5년간 함께 살았던 BEST 룸메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