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

by 김다희

사랑에 빠진 이들은 서로를 부르는 애칭을 정하곤 한다.

사랑을 담은 호칭은 서로를 특별한 존재로 만들고,

그 사랑을 더 커지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뱃속의 아이와 사랑에 빠진 나는, 아이를 부르고 싶은 마음에 태명 짓기에 돌입했다.

태명 짓는 일은 쉽지만은 않았다.

예뻤으면,

좋은 뜻을 담았으면,

부를수록 정이 갔으면.

딱 열 달 동안만 부를 임시의 이름을 정하는 것이었음에도 갖가지 욕심들이 잔뜩 투영되고 있었다.


고개를 저어 욕심을 떨어내었다.

처음 꿈에서 보았던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이의 태명을 '구름이'로 정했다.

구름처럼 높고, 다채롭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서 말이다.


구름아, 네게는 좋은 것만 주고 싶다.

내가 누리지 못한 것들, 너는 아쉬움 없이 다 누렸으면 좋겠다.


부디 네 이름을 마음에 들어해줬으면.

너를 구름이라 부를 때마다 네가 더 즐겁고 행복해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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