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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다희 Nov 25. 2020

드디어, 출산휴가

출산휴가가 시작됐다.
아니, 정확히는 출산  휴가가 시작되었다.
아직은 아이를 낳기 전이니 말이다.

나에게 휴가란, 일상에서 벗어나 실컷 자고, 맛있는걸 먹고, 뽈뽈뽈 돌아다니며 보고, 즐기고, 느끼는 것을 의미했다.
하지만 막달이 가까운 임산부의 휴가가 기존의 휴가와 같을 수는 없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쁘고 다리가 아파오니,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나다닐수도, 새로운 자극들을 마음껏 수혈할 수도 없는 것이다.

출산  휴가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출산으로 인한 고통, 아이를 돌보는 일에 대한 낯설음, 밤잠을 자지 못해 후달리는 체력과 싸우며 고군분투하게  시간,  시간에 과연 평소 내가 알고 있던 휴가란 단어가 어울리기나 할지 벌써부터 두려울 지경이다.

아이를 낳고, 아이를 맞이하고, 아이를 기르기 위해 온전히 사용하게  휴가는 내게 어떤 시간이 될까.
이런저런 생각들 위로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다.

허나 미리 당겨 걱정하고 어지러워한들 무엇하리.
그저 일단은 내게 주어진 지금에 온전히 충실해야   같다.

아이가 입을 베냇저고리 빨래부터 찬찬히 시작해 봐야지.


좋은 음악과 함께라면 조금은 내가 알던 휴가의 느낌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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