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터스 투 줄리엣

Letters to Juliet

by colorsense

영화, 레터스 투 줄리엣(Letters to Juliet)

그리고 '색'이 함께하는 이야기

동화 같은 로맨스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딱 맞는 영화, 이탈리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영화, 여러모로 자신의 인생 전반적으로 열정이 식은 사람들에게 서서히 열정의 불을 지필 수 있는 영화






영화의 포인트 1_ 내가 하니 로맨스가 맞네요.


연인이 사랑하는 동안 얼마나 열정적으로 서로의 세계를 이해하고 양방향 소통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만날 사람은 만난다'는 운명론을 믿더라도 소피의 약혼자 빅터가 그녀에게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면 이런 로맨스가 생겼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소피의 약혼자는 요리를 더 사랑하는데 소피와 잠시 바람이 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난 '사랑이 모든 것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주의라, 먹고 살아갈 생업도 중요하지만 '결혼할 만큼' 결심이 선 사람이 외로움을 느낀다면 그 사람에게 당장이라도 뛰어가 안아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어떤 사랑이 먼저 시작이었던지 간에, 서로 더 절실히 사랑한 소피와 찰리의 사랑을 나는 바람이 아닌 로맨스로 보기로 했다.

이 로맨스의 시작인 클레어 할머니, 이분도 로맨티시스트의 끝판왕이다. 50년 전 어린 시절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찾아 나서는 세상 대장부스러운 사랑 개척 정신에 박수를 치고 싶고 그런 사람의 눈에서 나오는 '사랑이 담긴 시선'을 잘 표현하셨던 것 같다. 그런 열정을 70대가 되더라도 늘 간직하고 싶다.








영화의 포인트 2_ 여유 없이 여행했던 사람들을 위한 눈호강 영화


영화를 보는 내내 낭만적인 베로나의 풍경에 흠뻑 젔었다. 옛날 옛적에 2000년대에 유럽 배낭여행이 한참 유행일 적에 유레일 타고 미친 듯이 유럽 일주를 하는 '찍고 턴' 식의 여행 스타일에 젖은 머릿속에 찬물을 쫙 엎는 기분이랄까? 나도 첫 20대 유럽여행을 조금 강행군으로 했던 것 같다. (2주 만에 5개국 찍기 신공) 그 시절에는 몰랐던 진정한 유럽의 아름다움...

평생 한 번만 갈 것 같았던 유럽여행은 이제는 평범하다 못해 여행을 종종 다녀올 여유가 있는 사람이 유럽여행 안 가봤다는 말을 들으면 '아직도 안 갔어?'라는 생각이 들만큼 여행은 이제 대중적이기 때문에 이제는 한 곳에 오래 머무르거나 급박하지 않게 여유롭게 즐기는 스타일로 변모했다.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유럽여행을 다시 하게 됐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분명 영화를 보면서 이탈리아가 저렇게 아름다운 곳이구나! 저렇게 자동차를 타고 다니면서 그 지방을 제대로 보는 것도 유명 관광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구나, 어쩌면 더 자연스럽고 내가 좋아하는 여행 스타일이라고 깨달은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두 번째 20대 후반 유럽여행은 거의 한 달 가까이 갔고 4개국을 갔다.(원래는 3개국이었긴 하지만..)

여하튼 정말 로렌조 아저씨 어디 계신지 숨바꼭질 그만하라고 화내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차를 타고 다니던 베로나 주변 소도시의 자연과 풍경, 호텔까지 어디 한 곳 안 예쁜 곳이 없었다. 그래서 유럽여행을 떠올릴 때면 올리브 나무 농장을 가르는 길을 드라이브하는 상상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진정한 여행의 스웨그를 보여주는 영화.







사랑에 빠진 컬러_ 올리브 그린(Olive Green)


올리브 오일이 살짝 뿌려진 듯 한 이탈리아의 따뜻한 색감을 영화에서는 기본 필터로 깔고 있었고, 그런 풍경과 작가 지망생 주인공 소피의 잔잔한 캐릭터와 어울리도록 올리브 그린 또는 그런 뉴트럴 계열의 의상을 많이 입었다. 심지어 머리색도 눈동자 색도 찰떡이다.(그녀를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영화상에서는 퍼스널 컬러로 대입을 해보자면 완전 가을의 뮤트/소프트 톤이다.)

올리브 오일은 처음은 쌉싸름 한 맛이 있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그 고유의 향에 매료된다. 염장한 올리브도 처음에는 낯선 맛이지만 짭조름함 뒤에 훅 들어오는 올리브 특유의 향이 참으로 매력적이다. 소피와 찰리 그리고 클레어 할머니와 로렌조 할아버지, 그들의 사랑이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는 올리브와 비슷하다고 생각이 되어 이 영화에서의 사랑은 깊고 진한 올리브 그린이라고 말하고 싶다.







Letters to Juliet Soundtrack

함께 들으면 좋은 OST_ Letters to Juliet Soundtrack


영화 OST를 다시 찾아봤는데, 메인으로 썼던 곡은 너무 하이틴 영화에서 나오는 노래 같아서 다른 노래가 없나 더 검색해보았다. 그래서 찾은 영화에 삽입한 전곡이 담긴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였다. 영화를 다시 보지 않아도 영화의 느낌을 음악을 통해 다시 그려볼 수 있다. 영화를 보지 않고 들어도 괜찮다.

첫사랑을 이루지 못한 아련함이 벽속에 편지로 묻혀있다가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는 듯한, 이탈리아 시골길이 눈앞에 펼쳐진 기분, 아! 다시 재회했던 감동적인 순간이구나, 주인공의 갈등이나 티격태격하는 장면이겠구나 하고 느껴진다. 무려 30개나 된다. 근데 다 하나같이 좋으니 음악 틀어놓고 주말에 여유롭게 브런치를 만들거나 아침 식사할 때 들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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