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보다 깊은 마음을 남기고 싶다. 뚜렷한 진심으로 맑은 흔적을 기억 안에들 남기고 싶다. 그런 갈망을 자주 느낀다.
거의 우울하지 않다. 우울 안에서 춤추곤 했으나, 그렇지 않다. 적어도 지금만큼은 아니다.
나의 자아는 강하지 않다. 어떤 주장도 궁극적일 수 없다. 모든 상념과 주장은 저마다의 가치를 지닌다. 누구에 의해 판단되냐에 따라 달라질 뿐, 모든 말들은 소중하다.
사람들은 잘 모른다. 타인을 폄하하는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본다. 다수이던 소수이던 다르지 않다. 같은 가치를 좇지 않는다 해서 그들을 비난할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은 맹목적으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받아들인다.
사랑을 원한다. 나 같은 인간이 사랑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 사랑은 이성과 반대이다. 이성을 통해 견고해지더라도, 그 근간에서 사랑을 촉발시키기 위해선 절대적인 감정 과잉과 환상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원한다.
글을 쓰는 건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인간은 종이 앞에서나 가장 자신 다워질 수 있다. 타인에게 자신을 터놓아 내보일 수 있다고 믿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믿음은 자주 엎질러진다. 인간의 유약함은 스스로의 자아를 감당하기에도 벅차다. 타인의 것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인간은 없다. 타인에게서 진심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이렇게 독백들을 중얼거린다. 사람들에게선 따뜻한 마음을 받고 돌려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상념으로 머물던 것을 말에 투영하여 글로 뱉으면, 그것이 자존적인 힘을 갖는 것을 본다. 요즘 글을 쓸 때 나답지 못한 것 같다. 정말 그런지도 모른다. 요즘의 글이 싫다는 건 아니다. 다만 힘을 지닌 글이 나와 융화되어 새로운 인상을 자아내질 못한다. 나는 다만 그 힘에 좇기는 것 같다. 어차피 나는 아무것도 아니니까, 내가 쓰고 싶은 대로 써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