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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Oct 21. 2021

영업인들이여! 고개를 들라

대표(CEO)는 영업하는 사람, 그리고 영업은 종합예술

105번째 에피소드이다.


가까운 지인 중에 가공 수산물 영업하는 친구가 있다. 새벽5시에 일어나 오후7시까지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을 다니며 거래처를 찾고 납품하는 영업일을 한다. 어느날 친구가 한탄의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친구야~ 나는 열심히 산다고 사는데 영업한다고 하면 너무 무시당한다. 서럽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어떤 놈이 그런 바보같은 소리하냐며 함께 욕을 퍼부어주었다. 영업은 무시당할만큼 하찮은 직무가 아니다. 가장 중요하다.


내가 가장 한심하게 보는 창업기업은 대표가 영업을 안하는 곳이다. 처음 사업계획을 세우고 상품이 나오고 조금 팔린다 싶으면 바로 리스로 외제차 뽑고 강연, 위원회 자문 등에 집중하는 창업기업 대표(CEO)가 있다. 내가 장담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길어봐야 2년 안에 파산하거나 흔적을 감출만큼 축소된다. 영업은 영업사원의 몫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대표(CEO)의 몫이다. 대표는 직원들 앞에서 폼 잡는 것이 아니라 영업을 회사의 상품설명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만약에 자신 회사의 상품에 대한 업데이트가 늦거나 설명을 얼버무리는 대표(CEO)가 있다면 그곳은 파산직전이다. 반드시 도망가야 한다. '영업'은 회사존립의 목적이다.


누군가를 설득해서 판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절대 모른다. 그야말로 종합예술이다. 내가 살면서 가장 힘든 일을 뽑을 때 놓치지 않는 에피소드가 있다. 가령 사회적기업 창업했을 때라고 짐작하시겠지만 전혀 아니다. 내가 창업한 사회적기업도 물론 창업과정이 순탄치 않았지만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방 운영은 모두가 다 공감하고 좋아해주는 일이다. 하지만 크게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제시한 프로젝트에 한번도 경험이 없는 것을 상품화하여 판다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렵다. 이전 에피소드에서 협동조합 관련 언급을 한 적이 있다. 현재는 잘 운영되고 있는 협동조합이지만 초기 설립자는 내가 아니고 지역청년 잡지를 만드는 곳이었다. 물론 그 사업은 철저히 실패하였고 새로운 대표(CEO)를 찾던 단체는 나를 최적임자로 낙점하였다. 낙점보다는 떠맡겨졌다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겠다. 그 속에서 과감히 잡지 사업을 축소하고 기획대행 관련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스폰서십을 체결하기 위해 대구경북 곳곳을 돌아다녔다. 당시 잡지사업을 하던 곳에서 기획대행을 한다는 것에 굉장히 부정적이었고 그에 따라 스폰서십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마 그 프로젝트의 스폰서를 구하지 못했다면 단체는 문을 닫았을 것이다. 정말 매일 연락드리고 밤낮으로 요구하는 시간에 찾아가 프로젝트를 설명드리고 스폰서십을 체결하였다. 그리고 프로젝트를 이루어졌다. 그 단체는 경험을 발판삼아 기획대행이라는 분야로 지속적으로 영역확장을 할 수 있었다. 이 과정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정말 힘들고 끈질긴 싸움이었다. 이때의 경험은 내가 겪어본 힘든 일 중에서 1,2순위를 다툰다.


영업은 '종합예술'이다.

대부분 무형의, 또는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고, 시장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잠재적 고객은 5분 이상의 시간을 주지 않는다. 5분이 넘어가면 바쁘다고 자리를 뜬다. 반드시 그 안에 승부를 내야하는 숙명! 이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 하는 것이 '영업'이다. 영업인들이여! 고개를 들라. 절대 하찮은 일이 아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철없는 소리다. 그것을 성공적으로 잘 해내는 사람은 어디서나, 누구나 탐내는 인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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