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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Oct 24. 2021

생활스포츠화가 이스포츠의 관건

생활 속으로 친근하게 다가와 엘리트 체육 이미지 탈피 

109번째 에피소드이다.


스포츠는 크게 국민체육진흥법, 학교체육진흥법에 따라 지원되고 2015년이 되어 생활체육이란 말이 도입되며 '생활체육진흥법'이 제정되어 생활체육의 기반조성 및 활성화를 도모하고 생활 체육을 통한 국민의 건강과 체력증진, 여가 선용 및 복지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한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2016년에는 이스포츠(전자스포츠)진흥법이 제정되어 이스포츠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민국 스포츠의 대부분은 엘리트 체육을 근거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고등학교 시절 농구부가 따로 운영되어 시험당일이 아니면 농구부인 같은 반 동기생을 보기가 힘들었다. 같은 반이지만, 사실상 다른 반인 것이다. 그들은 엘리트 체육으로 성장하고 프로 농구선수가 되어 코트를 누비며 직업적 성취 또한 이룬다. 생활스포츠라면 '길거리농구'가 있으며 5vs5 풀코트 농구대회 룰이 상당히 다르고 전술훈련이 체계적으로 되지 않아 '길거리농구인'이 취미가 아닌 프로농구 선수로 성장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스포츠도 엘리트 체육 이미지가 상당히 많이 포함되어있다. 임요환, 홍진호 등 1세대 프로게이머가 그랬고 페이커, 쇼메이커 등 LoL 유명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다. 특출난 재능을 갖추고 두각을 나타낸 일명, 천재들이 발탁되고 체계적 훈련으로 키워지며 극히 소수가 프로게이머가 된다.

 

생활스포츠는 Bottom 라인을 기르는 곳이다. 한때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었던 '야구'는 일본과의 경쟁에서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패배할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대한민국 야구 에이스 vs 일본 야구 에이스가 단판으로 붙으면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지만 거꾸로 말하면 다전제로 붙으면 쉽지 않는 것이며 에이스가 아닌 평균 선수들끼리 붙으면 무조건 필패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표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일본에서 야구는 생활스포츠화되어 전국에서 사회인야구 동호회, 리그가 수없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 일본은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다면 사회인야구팀이 나오고 가끔 '대한민국 프로선수팀'을 이겨버리기도 한다. 얼마나 튼튼한 Bottom 라인이 갖추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스포츠는 반드시 생활스포츠화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는데 의견을 보탠다. 가장 큰 이유는 생활 속으로 친근하게 다가와 '재미'와 '유익함'을 부정적 시선을 상당히 가지신 연령대 높은 분들, 학생을 둔 부모들을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설득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온게임넷'에서 스타리그를 즐겨보다가 엄마에게 핀잔을 들었다. "아니.. 저 벌레 기어가는 것이 뭐가 재밌다고 그렇게 푹 빠져있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엄마가 이스포츠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가 정확히 말해서 '게임의 룰'을 잘 모르기 때문이다. '게임의 룰'을 한번이라도 접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최소 저글링을 벌레라고, 마린을 점이라고 표현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게임흐름을 볼 수라도 있기에 자녀가 집중해서 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가 생긴다. 그러다 재미를 느끼면 자녀와 같이 앉아 볼 것이다.     

생활스포츠화를 통해 이스포츠가 친근하게 녹아드는 전환기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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