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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Nov 03. 2021

시간 중심보단 일 중심으로

꼰대가 되는 과정? 아니, 리더 그리고 전문가가 되는 과정!

114번째 에피소드이다.


어제에 이어서 사회에 대처하는 자세에 관한 글이다. 최근 진짜 일이 많다. 내게 주어진 일을 끝내고 나면 신기하리만큼 자정이 가까워져있다. 그러면 브런치에 글을 하나 쓰고 남은 일을 할지, 아니면 오늘은 자고 내일 일찍 일어나서 할지 고민한다. 주어진 일은 모두 돈 되는 일은 아니다. 돈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다. 다만, 나에겐 모두 스스로 선택했고 해내야만 하는 일이다. 오늘 내가 전개하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힌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과정을 꼰대화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되레 현실적인 리더 그리고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아마도 동의하는 분이 조금 더 많으리라 본다.


최근 PM이라는 직책이 많이 생겼다. 원래는 생산라인에서 Product Manager를 통칭했는데 서비스분야에 접목되면서 Project Manager로 불리기도 한다. 사업기획, 홍보, 마케팅, 회계 등 기능적으로 분리되어 맡는 조직에서 프로젝트 전체를 총괄해서 맡는 PM구조가 어울리는 산업분야들이 속속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마치 작은 회사들의 집합체와 같이 십여명의 PM은 십여개의 회사와 같은 형태다. 그 속에서 어느 정도 보장된 프로젝트 방향설정권을 발휘하며 PM끼리 협력과 연대, 그리고 미묘한 경쟁도 이루어진다. 나 역시 PM을 주로 맡았고 그 속에서 성과를 내보기도 했으며 가끔은 실패를 맛보기도 했다. 전체적인 면을 다룰 수 있어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왜 PM을 먼저 말했느냐 묻는다면 항상 일 중심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내가 인사담당도 해보면서 느낀 가장 선호하지 않는 인재는 '시간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내 기준에서는 절대 뽑지 않는다. 9to6는 형식이지 절대값이 아니다. 자신의 프로젝트 데드라인은 스스로가 짜도록 해두고 업무량을 조절한 뒤 결국 산출물을 내는데 큰 문제가 없다면 9to6는 안 지켜져도 된다. 안 지켜져도 된다는 말은 오후4시에 퇴근해도 되고, 가끔은 오후9시에 퇴근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온전히 '시간 중심'에서 '일 중심'으로 일할 때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나는 이런 사고전환이 정말 중요하다고 믿는다. 아니 확신하는 편이다. 제일 선호하지 않은 것이 '오늘은 자신의 프로젝트에서 일이 없는데 오후6시까지 채우려고 앉아있는 사람들' 이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그날은 빨리 퇴근해서 놀거나 잠자는 편이 훨씬 낫다. 다만 일이 쏟아져올때가 있다. 그날은 주말도 반납하고 해내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일 중심'으로 사고한다면 해내야 하는 일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다.

어떤 프로젝트를 보면 어떤 데드라인을 잡아야 이것을 끝낼 수 있을지 판단이 선다. 유사한 경험을 하다보면 돌발변수, 악재 등이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반영하여 데드라인을 잡고 중간중간 계속 다듬어나가는 계획을 반드시 세울 수 있다. 결국 마감시간에 맞춰서 해낼 수 있는 PM이 된다면 그 사람은 '메타인지'가 상당히 높은 사람에 속한다. '메타인지'는 우선 자기 객관화가 잘되어야 하는데 세부적으로는 내가 밤샘을 하고도 실제로 버틸 수 있냐는 단순한 계산도 필요하다. 한번도 밤샘을 해보지 못하고 픽픽! 쓰러져서 잠이 드는 편인데 3일 남은 상태에서 '이거 밤새면 가능하다.'라고 판단해버리면 그 프로젝트는 망할 확률이 높다. 근데 밤샘을 할 수 있는 체력, 경험이 있는 사람이 '이거 밤새면 가능하다.'라고 판단해서 계획을 세우면 그건 해낼 수 있는 확률이 많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내가 투입해서 이걸 해낼 수 있는지 데드라인을 적절하게 해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메타인지'이다. 당연히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이 일 잘한다는 소식를 매우 흔하게 듣는다.


'시간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보단 '일 중심'으로 일하는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이건 꼰대가 되는 과정이 절대 아니다. 리더 그리고 전문가가 되는 과정이다. 또한 내가 스스로 고민하고 결정해나가는 선택의 과정이다. 그 선택 속에서 내가 스스로의 삶을 찾고 '나다움'을 조직과 사회 속에서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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