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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Nov 24. 2021

플랫폼 노동자 시대

신속한 것만이 과연 정답인가? 앞으로 펼쳐진 노동구조의 변화

121번째 에피소드이다.


'플랫폼 노동자'라는 신조어가 생긴지 꽤 시간이 지났다. 원(one)잡시대의 종말과 함께 투(two)잡이 보편화가 되었고 유동적인 노동시간을 가진 건by건 형태의 단기일자리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 형태는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나름대로 만족할만한 니즈 포인트를 맞춘 결과이다. 공급자는 일시적인 형태의 일자리를 굳이 4대보험 등에 얶매이지 않고 값싸게 과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 수요자의 경우도 기관에 소속되지 않고 내 가용시간 범위 내에서 맡은 과업만 충실히 수행해주고 그에 합당한 비용을 받는다. '플랫폼 노동자'의 탄생이다.


최근에는 '배달' 관련 업종에서 이러한 일자리가 자리 잡았다. 또한 특정장소 사진을 찍어준다거나, 무언가를 내 주변장소로 전달한다거나 하는 등 전사적으로 '플랫폼 노동자'는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일자리가 자리잡은 이유는 앞서 말한 투(two)잡시대의 시작을 울리는 서막이며, 크게 두가지 요인을 더 꼽을 수 있다. 먼저는 SNS 등 커뮤니티 체계의 발달이다. 잡(job)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내가 가용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가까운 위치일 경우에 '선택'하고 그에 맞게 과업을 '수행'하고 상대편도 결과를 '확인'하고 비용을 '지불'하는 형태가 실시간으로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앞으로 펼쳐진 노동구조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시스템이다. 또 한가지는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보편적인 '노동법' 신장으로 인해 상당수가 어느정도의 선을 지키는 상태까지 도달했고 그에 따라 '4대보험'을 들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양심과 노동법을 위반하지 않는 사회의 정착이 보다 쉽게 수요자(노동자)들이 '플랫폼 노동자' 시장으로 진입하고 워킹(working)되는 노동시장이 형성되었다. 좀 더 쉽게 표현한다면 '노동법'에 대한 인식을 가진 청년세대, 그리고 전반적으로 '노동법'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플랫폼 노동자'라고 할지라도 임금을 떼어먹거나 부당한 행위를 할 경우, 노동자의 요구와 언론, 정치권에서 나오는 압박을 공급자(기업)들이 져버릴 수 없으며 반드시 임금을 지급한다는 말이다.


또 한가지, 짚어볼 아젠다는 '신속함'만을 강조하는 서비스 체계이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기업, 그리고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기업 등에서 '서비스'를 '신속함'만을 강조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접할 수 있다. 한번 즈음 고민해볼만한 지점은 그 '서비스'는 결국 '인간'이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공동체 속에서 누군가의 '과도하게 신속한 서비스 요청'은 누군가의 '무리한 배달,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노동환경으로 조성'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솔직한 생각을 남긴다. 아무리 기업이 그러한 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해 인센티브 측면으로 노동자를 설득하고 운영(operation)하겠으나 위험을 감수하는 악화되어가는 노동환경이라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어느 정도의 '밸런스'(balance)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낫다.


예를 들면, 로봇세를 검토해볼 수 있다. 나는 '인권'을 지키면서 '신속함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지키기 위해 로봇의 적극적인 활용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 실제로 지금 앞서 언급한 방식이 '로봇'이 행한다면 냉혈한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로봇'에게 그 위험한 노동환경을 떠맡겨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로봇'의 피로도는 배터리 %로 정확히 판단이 가능하며 '인간'보다는 '인권'의 적용이 아직은 법률적으로 적용가능하지 않다. 그러니, '신속함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을 취하되 '인권'을 지키고 그에 합당하게 '로봇세'를 거둔다면 충분히 우려되는 사항들을 돌파하면서 '인간'의 행복을 위해 유리한 것만을 취급하는 방식으로 노동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노동구조는 앞으로 대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 시기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선악의 구분이 애매해진 시점에서 그 삶의 경계를 칼로 예리하게 나누며 '인간'의 행복을 위한 유리함만을 취급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향후 변호사로서 '플랫폼 노동자'를 의미있게 대변하는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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