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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Dec 12. 2021

리걸마인드 기르기

생존형 로스쿨 입성 준비-1

128번째 에피소드이다.


생존형 로스쿨 입성 준비자로서 사실 애로사항이 많다. 특히 일을 마치고 나면 노곤노곤해서 로스쿨보단 침대가 더 가까운 목표이다. 옷을 다 벗어던지고 침대로 점프해 아직 신발 속 온기가 가시지도 않은 발을 이불에 부비면 그야말로 '지상낙원'이다. 특히 새로운 일에 적응해나가면서 내 미래를 위해 또다른 기회를 모색해야하기에 여간 민첩하고 똑똑하게 버티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 연말에는 리걸마인드를 기르기 위해 3권을 책을 골랐다. 사실, 이 책들은 한번씩 이전에 읽어봤던 책들이다. 하지만 띄엄띄엄 읽었거나, 내 가치관이 정확히 성립되지 않은 시기때 읽은 것들이 많아 연달아 읽으면서 '법'이란 무엇일까 고민해보려고 한다. 사실상 내년 7월달에 법학적성능력시험(LEET)를 치고나면 대부분 결정이 되기에 약 8개월의 레이스의 닻을 올린 셈이다.


첫번째는 금태섭 변호사의 '디케의 눈'이다.

상당히 생활 속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법에 대한 사건들을 화두로 던지면서 '법'이 삶 가까이에 있고 또한 쉽게 정답을 내릴 수 없음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나타낸 것이 특징이다. 금태섭 변호사는 출판 이후에는 국회의원 등 정치인으로 변신을 했지만, 그의 저서는 리걸마인드 기초를 쌓기 위한 용도로는 아직도 유용하다. 다시금 속독을 통해서 내용을 숙지하고 고민해보면서 삶 속에서 기초적인 리걸마인드를 내재화시키려고 한다.


두번째는 김영란 전 대법관의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이다.

한국사회를 움직인 대법원 10대 논쟁에 관한 판결을 대법관으로 마주하며 느낀 점을 담담히 서술한 책이다. 우선 예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대법관' 생활에 대해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수도승처럼 고요한 공간에서 지식의 집약,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논리적 흠결없이 이으면서도 그 속에서 '법'이 인간에게 좌절이 아닌희망과 합의된 선(善)을 제시하면서 공동체를 한걸음씩 진보시키는 역할이므로 그 고뇌를 짐작케 하였다. 이와 더불어 10대 논쟁은 사회에서 굵직하게 다루어진 사례들인만큼 중간 리걸마인드를 내재화시키려고 한다.


마지막은 박은정 법학자의 '왜 법의 지배인가'이다.

이 책은 상당히 어렵다. 솔직히 말하면 두번 정도 시도를 해봤는데 끝까지 읽지를 못했다. 그 이유는... 내가 너무 부족해서 도저히 책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적인 능력이 집약된 책의 한장, 한장이 얼마나 무거운지 새삼 느끼는 책이다. '법' 속에서 지배를 학술적으로 풀어놓은 것인데 가끔 예시가 나오는 부분에서 '휴.. 다행이다. 이해할 수 있겠다.'는 안도의 한숨을 쉴 정도로 어려운 책이다. 하지만 책 속에 서술된 그 내용만으로도 얼마나 내공이 쌓여있는 저서라는 건 쉽게 알 수 있다. 절치부심해서 이 책을 이번에 끝내면서 '로스쿨' 준비생으로서 이 정도 어려운 지적집약체는 이해할 수 있고 고민해봤다는 것을 스스로 입증하려고 한다. '법'이란 산물에 의해 이 공동체가 어떻게 유지되고 있는지 마지막 리걸마인드를 내재화시키려고 한다.


연말에는 당분간 약속을 잡지 않으려고 한다. 

코로나 핑계를 댈 수 있는 건 나같은 개인주의자에게는 엄청난 호재다. 


2022년부터 삶의 터닝포인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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