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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Jan 06. 2022

일은 실리적으로, 사랑은 이상적으로

누가 뭐라고 해도! 개인적인 내 인생 모토

136번째 에피소드이다.


개인적인 내 인생 모토가 몇가지가 있다. "선택은 곧 포기다."라는 명언을 철저히 따르는 편이며 "항상 되는 방향으로 생각하자. 된다, 된다, 된다, 계속 외쳐야 진짜 겨우 되더라."라는 마음가짐으로 무언가를 쟁취해야할 때 반드시 스스로를 각인시킨다. 내 모토를 산 것이 지금의 '나'라고 스스로 자부한다. 자유분방, 나만의 공간과 시간이 중요한 개인주의자이며 사람 만나는 걸 극도로 꺼리며 염세주의까지 만연한 '나'란 사람이 그래도 업무적으로는 자타공인 '업무적으로 깔 것이 없고 일 하나는 정말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건 쉽지 않다.


그 중 내가 가장 큰 테마를 두고 있는 인생 모토는 '일은 실리적으로! 사랑은 이상적으로!' 이다. 20대 중반 이후에 스스로에게 계속 물음을 던진 적이 많았다. '돈 많은 사람과 연애하면? 결혼하면?', '사랑도 일처럼 실리적으로 판단해서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하면?' 수없이 많은 질문을 끝임없이 던졌는데 내 결론은 사실 아래와 같다. "인생 모든 것에 철저히 실리주의 관점을 적용한다면 나는 AI, 로봇, 기계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AI(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며 수많은 직업들이 없어지고 대체되고 있다. 기술발전과 산업현장 적용은 완전히 매칭되지 않는다. 기술발전이 훨씬 빠른 것에 비해 산업현장 적용은 정무적, 철학적 판단이 국가차원에서 고민되기에 다소 더디다. '일자리'는 인간이 하는 노동력으로 대표되며 근로기준법 등은 인간 중심으로 수많은 쟁취와 투쟁을 통해 얻어낸 산물이다. 이제는 '로봇'과 일자리 경쟁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했고 급진적인 도입보다 숨고르기, 제도정비를 통해 점차적으로 산업현장에 적용되어 나갈 것이다. '로봇세' 등은 당연히 검토되며 그를 통해 생산성이 유지되면 '기본소득' 관점은 보편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수많은 전문가가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문화 산업에는 인간의 역할은 유지될 것이라 전망한다. 인간이 근본적으로 가지는 창의성과 창발적인 능력은 반복적 학습을 하는 '딥러닝'만으로는 완전히 대체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이 가설도 점차 깨져나갈 수 있으나 나는 '인간'이란 존재가 생각보다 훨씬 더 약하지만 강하다고 믿기에 이를 기대해본다.


또 한가지는 '사랑'에 관한 점이다.

드라마, 영화 상에서 단골 주제로 나오는 '사랑'들은 대부분 쉽지 않다.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으로 다소 두 사람의 격차가 발생하고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다양한 시도, 반대에 대한 저항 등이 이루어지고 대부분 해피엔딩으로 끝이 난다. 물론 그 후에 냉험한 현실에 대한 이야기까지 드라마에서 다루어지진 않지만 나는 그 후에도 해피엔딩이라 믿고 싶다. 그 시도마저 타협하고 대단히 실리적인 방식을 택한다면 인간은 어디로 갈까? AI(인공지능)은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Yes or No 구조로 형성된 방식에서 그들은 대부분 철저히 실리판단을 하지 않을까? 하지만 그것이 '행복'이란 가치철학은 온전히 모두 내포할 수 있는가?


내 존재의 본질에 관한 고민을 많이 했다. 

나는 철저한 '언더독'이며 솔직히 내가 왜 이렇게 판단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항상 사랑하고 싶은 여자가 있다면 '재미'와 '스타일'을 말한다. 정의 내리기도 힘들지만 나만의 '재미'와 '스타일'이 있다. 그것이 충족되면 그 다음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다.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곧 관계는 정리된다. 하지만, 이 과정 속에서 생각보다 대단히 실리적 판단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억지로 주입시켜보려했으나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인정하기로 했다. 그게 '나'란 사람이란 걸. '재미'와 '스타일'을 추구하면 실리보단 이상을 쫓는 '언더독'으로.


그게 '나'란 인간이 로봇과 유일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점이라고 판단했다.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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