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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Jan 30. 2022

코로나로 인한 누군가의 사회적고립

one of them 아닌 with us

141번째 에피소드이다.


향(香)기나는벗님들, 고독사연구센터에서 블로그를 제작하였고 센터장으로서 전담하여 월1회 칼럼을 쓰기로 했다. 주 단위로 고독사연구센터 활동, 고독사 정책현황, 고독사 뉴스, 고독사 칼럼을 게재하기로 했다. 연간 총 48개 컨텐츠가 블로그에 업로드되어 '청년고독사' 그리고 '고독사' 관련 내용을 심도있게 다루려고 한다.


[칼럼코로나로 인한 누군가의 사회적 고립     


 “이제, 영업시간 종료되었습니다.”

어김없이 밤 9시를 알리는 누군가의 알람이다. 코로나는 단 2년여 만에 대한민국 사회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 비대면의 일상화, 놀이의 디지털화, 회식문화의 간소화 등 자연스레 기계(device)로서 소통하고 효율적 관계(relationship)를 추구하게 되었다.      


 이 흐름 속에서 MZ세대들은 ‘기쁨의 비명’을 내지르고 있다. 1인 가구, 개인주의, 디지털족의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MZ세대들에겐 ‘코로나’는 기성세대의 꼰대 문화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강력한 당위성을 제시해주었다. “요새 코로나가 심해져서요, 회식은 다음에! 미팅은 줌으로!”     


 하지만 위와 같은 현상은 전제 조건이 하나 따라붙는다. “사회적 관계망이 충분히 형성되어있는” 이란 형용사가 서술어 앞에 생략되어 있다. 즉, 관계성(relationship)이 확립된 MZ세대들은 이전까지 피로감을 느껴오던 관계들의 거리두기, 단절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명분으로 ‘코로나’가 작동되지만 그 관계성(relationship)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이들에게는 오히려 ‘코로나블루(우울증)’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관계성(relationship)이란 요소는 사회적 고립을 예방할 수 있는 충분조건이며, 필요조건은 아니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관계성(relationship)을 지켜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필자는 히키코모리 청년과의 첫 만남을 잊을 수가 없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도 전혀 인기척을 느낄 수 없던 그 공간은 오직 ‘침대’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있었다. 침대에 누워 필자를 맞이한 그 청년에겐 침대에서 손을 뻗어 닿는 거리가 온전히 삶의 핵심 반경이었다. 그에겐 관계성(relationship)은 오직 손 닿는 거리의 ‘원(circle)의 크기’에 불과했다. 이때, ‘복지’의 관점에선 그 원(circle) 안에 들어가는 것이 관계성(relationship)을 위해 합당하다. 그래야만 최소한의 대화가 가능하고 그 속에서 송곳같이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청년복지’란 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존재한다. 청년들은 끊임없는 용기와 도전의 대명사이기에 ‘복지’란 말을 붙이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하지만 청년실업의 장기화 속에서 청년들은 스스로 사회적 고립화했고 코로나는 이를 비웃기나 한 듯이 더욱더 부추기고 있다. ‘희망’이란 달콤한 표현보단 ‘생존’이란 투박하지만 현실적인 표현이 현재 대한민국을 형상화할 수 있다.   

  

 작년도에 고독사 특수청소 및 유품정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기업인 협동조합리본 이사장님께서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을 제안하셨다. 수없이 많은 이들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셨고 그중에서 ‘청년고독사’ 현장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R&D 분야가 아닌 연구학술 분야(현장 중심)로 기업부설연구소 운영을 맡아달라고 하셨다. 그 후 훌륭한 연구원분들을 만나 팀워크를 이루고 올해 성공적 운영을 다짐했다. 결국, 성공적 운영의 열쇠(key)는 관계성(relationship)의 회복이다. 그리고 그 청년들이 스스로 만들어놓은 원(circle)에 우리가 들어갈 마음가짐을 온전히 키워낼 수 있는지 일 것이다.     


 ‘누군가의 사회적 고립’이 one of them이 아닌 with us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향(香)기나는벗님들 1월 칼럼


https://blog.naver.com/scented_friends/222634806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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