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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Mar 08. 2022

대통령보단 자기 자신을 믿는 시대

3월9일 대통령 선거 이후 대한민국 사회 

148번째 에피소드이다.


현재 시간은 3월8일 밤11시. 모든 정당의 대통령 후보들이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드디어! 내일이면 투표날이고 오후6시 이후 개표방송으로 5년을 이끌어갈 대한민국 대통령은 결정이 된다. "와!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더 나은 세상이 도래할 것만 같다."라는 일말의 기대감은 없다. 분명히 1년이 지나고 대통령에 대한 기대와 관심은, 비판과 비난으로 바뀌고 대부분은 광화문 광장으로 나가 OUT을 외치고 있을 것이다.


생각보다 대통령 자체가 바뀐다고 대한민국 사회가 변화하는 건 없다. 산업은 그대로고, 기업도 그대로이며, 입법은 국회란 치열한 토론을 통해 이루어지는 과정 속에서 더디다. 행정은 비효율적이며 아주 많은 사례들로 기대를 져버리기도 한다. 일자리 창출은 행정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기업에게 감세 또는 인센티브를 주며 협상을 해야하는 쪽이며 당장 생활에 와닿을 수 있는 영역은 복지, 긴급재난지원금 집행일 뿐이다. 하나 중요한 일은 해내야만 하는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미래 먹거리산업에 대한 투자, 글로벌세계경제시스템 속에 있으면서 전략적인 실리외교가 있다. 하지만 이건 너무나 멀리있어서 평범한 사람들은 관심도 없고 그 숨겨진 뜻을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더욱이, 십여년 뒤에나 평가될 그러한 일들에 성공적인 업무수행을 하는 이도 드물다. 당장 앞으로 있을 선거에 표가 되지 않으며, 십년 뒤를 정확히 꿰뚫을 안목을 가진 이도 적다.


그렇기에, 대통령이 중요하지 않는가?

"그렇지는 않다." 민주적인 의사결정 기준을 가지고 선출된 권력은 그 당위성을 가진다. 그리고 그 선출과정에서 표면적으로 또는 내면적으로 드러난 '대통령의 메세지'는 대한민국 사회를 대변하는 중요 시그널이다. 이전까지 대통령들은 그 사회적 가치를 대변하는 시그널들을 몸소 뿜어내면서 당선되었다. 메세지는 국민들에게 하나의 '시대적 열망'을 표출하며 '대리만족'과 '실천의지'를 북돋아준다. 내가 본 대통령의 의미는 그 뿐이다. 대통령이 뽑히고 한달 뒤면 여러군데에서 '잘못 뽑았다.'는 식의 한탄이 쏟아져나온다. 그러니 너무 큰 기대는 말고 대통령 선거 투표과정에서 그 속에 녹아든 '시대적 열망'에 맞춰 각자 열심히 살면 되는 시대다.


'22년 상반기 주요 100대 기업의 대부분은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다고 한다. 수많은 이들이 구직난에 시달리고 은퇴한 이들은 생계걱정으로 '제2의 진로'란 이름을 가장한 생존투쟁을 시작한다. "나랏님" 바뀐다고 이런 문제들이 갑자기 요술 도깨비 방망이처럼 해결되지 않는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애초에 기대를 크게 안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요즘 시대만큼 자기 자신을 믿는 것보다 현명한 방법은 없다. 본인 스스로 굳건히  버틸 수 있는 힘, 그리고 가끔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가치관만 있다면 '빽'에 주저앉지 않고 '탓'에 굴복하지 않고 결국은 해낼 수 있다. "나랏님"이 바뀌고 덤으로 도와준다고 하면 그건 "땡큐"다.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이 강해야 한다. 그런 후에 국가가 지원해준다는 건 항상 "덤"인 것이다. 공동체란 개인의 집합이다. 개인의 능력의 합산은 1+1=2가 아니다. 부가가치는 발현되기 마련이며 그 속에서 부와 명예, 권력도 동시에 창출된다. 강한 공동체는 강한 개인을 가지고 있다. 강한 개인에게 "덤"을 주는 공동체가 근본적으로 강한 공동체다. 그러니 "나랏님"의 변경보다 개인 능력햠상이 훨씬 더 중요하다.


자! 축제는 끝났다. 선거운동은 재밌고 난리법석인 축제지만, 내일 이후부터는 다시 생활이자 현실이다. 

대통령 바뀐다고 내 삶에 엄청난 변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 본인 삶은 본인이 개척해서 사는 것이다. 시기적절하게 내게 "덤"을 줄 수 있는 센스있는 대통령, "시대열망"을 담아주는 대통령이 선출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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