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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Jun 15. 2022

밥이 곧 도덕이다.

밥을 중요시 여기지 않으면 정치란 건 전혀 쓸모가 없다

161번째 에피소드이다.


코스피 2500선이 무너졌다. 미국발 위기라고 치부하기엔 '무능'을 감추는 회피일 뿐이다. 물가상승률은 현재 상상을 초월하며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은 자차보단 대중교통으로 한걸음을 돌리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을 유심히는 지켜보지만 둔갑한 편이었던 나조차 최근 경제상황 악화는 체감으로 느껴진다. 투자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스타트업에 시장은 '미래낙관적 지출'을 하지 않고 있으며 IPO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은 저평가를 우려하여 상장준비를 철회하고 있다. 또한 개미투자자 주식 커뮤니티는 무섭도록 고요한 침묵만이 감돈다.


최근, '정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오늘 한번 날을 잡고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나?' 싶어 정치뉴스면을 펴놓고 최근 아젠다들을 살펴보았다. 후반기 의장 미선출, 상임위원회 구성 난항, 법사위원장 밀고 당기기 등 관료적인 모델링 구축에 한창이다. 이 글을 쓰기 전에 '용산 대통령실' 용어로 당분간 쓰고 공모를 통해 심사된 새로운 대통실 명칭은 선택 보류하겠다는 기사를 접했다. 상당히 어이가 없었다. '그게 지금 중요한가?'


형식은 실질을 이기지 못한다.

최근 정치권을 보면서 팬덤 정치의 끝판왕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양 극단을 향해 '절대적 맹신' 그리고 '확증편향의 정점', '상대편이 죽어야만 끝나는 정치'가 자행되고 있다. 그런데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밥은 곧 도덕이다." 도덕에 거창한 의미나 상징을 부여할 것도 없다. 그냥 밥이다. 밥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그 누구도 도덕적인 사람이 되며 도덕적인 행동을 실천해나간다. 밥 먹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나가야만 겨우, 정말 겨우 극복해낼 수 있고 그로 인해 발생된 번영과 평화는 잠시 잠깐 한 눈을 팔면 또 다시 위기와 마주한다. 그래서 하고자 하는 말은 현재 기업들은 나름대로 최고의 성과, 최선의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들은 1차적으로는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 2차적으로는 그 생존이 국민들의 일자리와 연계되어 "밥"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승적 차원의 기여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그리고 정치권은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확답을 못할 뿐더러, 그들의 손을 들어주기가 힘들다. 나는 항상 '성과를 못 내는 정치인이 가장 무능한 정치인'이라 믿고 있다. 그 믿음은 현재까지도 전혀 변함이 없다. 성과를 내는데 말이 길어지고 누구 탓을 하는 순간 그건 일류가 아니라 삼류가 된다. 나는 대한민국 정치가 삼류가 아니길 믿고, 또 믿고 싶다. 생각보다 불황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체감상으로 느껴지기 시작한지 오래다. 국민들은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까?


참고 기다려줄 시간이 그리 오래 남지 않았다. 코스피 주가는 고공 행진을 했지만 자영업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할만큼 힘들었던 2년 간의 코로나 시대를 지나, 완전한 경기 회복이 오기도 전에 코스피 주가는 폭락하고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유류비 상승을 직면한 최악의 경제 상황이다. 여기서 '정치'가 국민들의 밥을 중요시 여기지 않는다면 쓸모없는 폐기물로 전락할 수 있다. 형식은 실질을 이기지 못한다. 이제는 국민소통을 위한 소탈한 모습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로 답해야 하는 시기다. 국민이 기다려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정치'가 정치답길 기대해본다. 밥이 곧 도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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