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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Dec 29. 2022

22년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코로나의 갑작스러운 종식과 그에 따라 휘청거리는 세계 경제

212번째 에피소드이다.


연말을 맞아 한해를 정리하며 올해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무엇일지 고민해보았다.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코로나의 갑작스러운 종식과 그에 따라 휘청거리는 세계 경제"라고 평하고 싶다. '질병'은 자체의 고통보단 그에 대한 공포를 얼만큼 인지하고 두려워하는 것에 따라 심각성과 파급력은 결정된다. 코로나가 딱 그것과 일치되는 질병이다. 코로나는 19년 말에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질병으로, 20년도에는 전 세계를 휩쓸었다. 의료마비, 패닉 등으로 표현될만큼 대처가 불가능했으며 신약과 백신 개발 키워드는 그 실효성을 떠나 당장 우리가 가진 공포심을 해소시켜줄 수 있는 존재였다. 바이오 주식은 발표와 동시에 주가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최고점을 찍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났고 22년을 맞이하였다. 총 2년 간, 마스크 착용은 의무화되었으며 날씨가 조금만 추워져도 다시금 '코로나 대유형'란 뉴스 키워드가 등장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매일마다 확진자를 발표하고 우리는 모두 질병관리본부의 스피커에만 의존한 채 예의주시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코로나가 종식되어버렸다. 정확히는 코로나가 없어진 것이 아니고 엄연히 존재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발생했고 또 우리들은 기다리는데 지쳤다. '실제적 종식'은 아니더라도 '형식적 종식'을 택했다. 이것이 생각보다 너무 빨랐고 갑작스러웠기에 예상하지 못한 이들이 더 많았다. 그 종결 시점까지 예상했다면 화폐를 막 찍어내고 풀며 생각없는 '양적완화정책'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걸 시민, 그리고 시장은 선택한 것이다.


"코로나의 갑작스러운 종식"


나중에 꼭 한번 통계 데이터를 보시라. 코로나는 여전히 수만명이 매일 걸리고 있지만 누구 하나도 예전같이 심각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백신접종률이 일정수준을 상회하고 의미없는 확진자 발표방송에 더이상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며 '제 살길을 찾는 방법이 더 시급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시민들이 그것 원하니 자연스레 언론은 '코로나 유행' 뉴스 키워드를 더이상 노출시키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컨텐츠는 큰 의미가 없다. 그 과정이 22년도에 갑작스레 일어났기에 '양적완화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부작용 여파가 실물경제에서 여실없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달러는 세계의 기축통화로서 막 찍어내도 화폐 가치가 큰 손상이 없기에 '양적완화정책'의 산실이었다. 대한민국 또한 마찬가지였다. 수없이 돈이 풀렸고 그 돈은 '공급' 자체의 큰 변화없이 '수요' 그리고 '소비심리'를 늘리는데 일조하였다. 일명, '보복소비'라고 하는 용어로 미디어에 노출되기 시작하였다. 22년 상반기에는 갑작스런 보복소비가 일어나 일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시발점을 만들었다. 공급과 수요에 의해 결정된 높은 가격은 하반기에 들어서 '그 돈을 써보니 내 돈은 아니었고 이제는 더 이상 살 돈은 없고'라는 상황에 봉착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 이끄는 현 세계경제에 대한 패권국가를 꿈꾸는 타 국가들의 도전이란 글로벌 요인에 따라 코스피, 코스닥시장은 하락에 하락을 거듭하며 12월의 마지막 장 개장일(29일)을 결국 극명한 하락곡선을 기록했다. 일부 기업들은 침체기를 대비하여 비용절감을 외치고 있으며 스타트업들은 불가피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모든 이가 장밋빛 미래를 꿈꾸며 시작한 22년도는 그렇게 잔혹한 핏빛 고난사의 서막을 알리는 형태로 마무리를 앞두고 있다.


23년도는 '존버'의 시대를 모두 각오해야 한다. 직장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한 일이 되었으며 고용한파가 가뜩이나 힘든 청년세대에게 뼈아프게 다가올 것이다. 한 직장에서 나오는 근로소득으로만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투잡, 쓰리잡을 뛰는 N잡러의 '존버'가 해답이며 가상자산, 재테크투자는 당분간 무엇도 기대할 수 없다. 미래가치에 대한 투자심리는 얼어붙었고 당장 가시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곳에 대한 비즈니스가 각광을 받을 것이다. 절약을 할 수 밖에 없기에 당분간 '짠내투어'가 현실과 미디어 시장에서 수없이 확산될 것이며 성공보단 실패, 그리고 좌절을 좀 더 익숙한 단어로 받아들여야만 한다. 다만, 그 속에 '인내'란 자세는 기본값이다. 그 기본값을 지키면서 때를 기다리며 최대한 추위를 피해 웅크리고 있어야 한다. 내년부터 펼쳐질 그 미래는 이미 예상이 가능하며 모두가 마음 속에 두려움을 가진 채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래! ㅅㅂ 그까짓꺼, IMF도 견디고 금융위기도 잘 넘겼는데 이번 세계 경제위기도 못 견디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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