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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Feb 09. 2023

토큰 증권 발행(STO), 기대와 우려

음악, 미술품, 부동산 조각투자의 서막이 열리다

221번째 에피소드이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토큰증권발행(STO)의 발행과 유통을 허가한다는 내용이 담긴 '토큰증권 발행, 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을 내놓았다.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고 제도권 금융권과 융합된다는 기대감이 있은지 꼬박 수년이 지났고 기대와 우려 속 서막이 열리고 있다. STO란? Security Token Offering으로 증권성 있는 권리를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것으로 기존 저작권 등이 포함된 음악, 미술품, 부동산 등을 한꺼번에 사지 않더라도 조각형태로 잘게 쪼개어 권리를 획득하고 수익, 거래, 권리행사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난 상당히 기대가 크다.


우선, 크게는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직장인들의 N잡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이다. 실제로 최근 N잡은 보편화되고 있지만 그 형태는 손에 꼽을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쿠팡 등 플랫폼 노동자 형태이거나, 롱과 숏을 적절히 섞어 운용하는 주식형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모(또는 지인)의 명의를 빌려 실질적 사장 역할을 하는 자영업 형태가 있으나 초기 자본이 필요하기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또한 부동산 투자 및 아트테크(고가미술품거래) 등도 상당한 리스크를 안고 장기투자 성격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이진 않다. 하지만, STO와 같은 형태가 풀리며 조각투자를 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린 셈이다. 10억을 호가하는 부동산(건물)을 1%의 소유권을 1천만원에 구입해 100명의 소유권자들과 수익을 나누는 비즈니스 모델이 생길 수 있다. 주식거래가 앱을 통해 간편하지만 매우 신뢰도 있는 거래시스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누군가의 집안에 묵혀있던 자본이 시장으로 모여들게 만들었다.  진입장벽을 낮추는 건 자본이 몰리는 촉진제가 되며, 자본이 몰리면 그 시장은 끊임없이 수익과 거래를 발생시켜 누군가에게는 '부의 창출',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생성'을 가져다준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기대가 된다.


다른 한 가지는 지식재산권(IP)으로 요약되는 가치 산업의 확장이다. 지식재산권(IP) 산업의 성장과 확대는 꽤 오래되었지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특히 K-팝, 컨텐츠 등이 떠오르면서 해외 글로벌시장을 노리는 경우가 많기에 보는 눈만 있다면, 투자하고 일부 수익을 공유할 수 방법이 쉬워진다. 코스닥, 코스피 등에 상장된 컨텐츠, 음원 등을 유통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 (또는 야수의 심장을 가져 비상장 주식을 구하는 방법도 존재) 이외엔 딱히 없던 판로가 뚫릴 수 있어 지식재산권(IP) 산업의 성장이 보다 발빠르게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대한민국 미래 산업으로 컨텐츠 산업 밖에 없다고 믿는 나로서는 상당히 기대가 된다.


다만, 우려되는 점도 있다. 초기 시장형성에서 발생하는 '사기성' 거래는 누군가에겐 모은 전재산을 날릴 수 있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시장은 형성되면 누군가에겐 기회를 낳기 위해 수없이 경쟁하고 거래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나가지만, 또 한편으로는 편법과 사기수법이 난무해서 피해자를 낳고 만다. 가끔 그런 편법과 사기수법이 발생한 후 찬찬히 살펴보면서 '아니, 이 좋은 머리를 사기치는데 사용해?'라 감탄과 함께 통탄함을 표하곤 한다. 정교하게 짜여진 '사기'의 기술은 당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다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사실 우려보단 기대감이 큰 건 사실이다. 새로운 시장에선 반드시 기회가 창출되고 만다.


부의 창출을 통해 '경제적 자유'란 거시적 목표를 이루고 '개인주의자'란 본연의 특징을 지킬 수 있는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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