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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Feb 22. 2023

우리의 소원은 남북통일?

단언코 말할 수 있는 남북통일을 할 수 있는 합리적 방안

224번째 에피소드이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멜로디가 꽤 익숙한 노래가 존재했다. 최근, 소위 MZ세대의 10명 중 3명이 통일은 불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집계되었다. 사실 나 역시 현재 남북통일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 우리의 소원이 어떻게 남북통일이 될 수 있겠는가? 그건 실질 알맹이를 뺀 레토릭일 뿐이다. 광복의 역사와 연이어 발발한 6.25전쟁을 통해 분단의 역사까지, 그 역사의 공감대를 형성했던 세대들은 남북통일이 실질 알맹이를 빼더라도 내 집안 친척 누군가의 아픔을 대변하는 직접적인 정서였다. 그들에겐 정말 남북통일은 소원이었다. 삼십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나만 하더라도 '통일' 관련 그리기대회, 글짓기대회 등을 참가한 경험이 있다. 낀 세대로서 '통일'에 관해 공감과 더불어 실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세대다. 단, 좀 더 세대가 내려가면 이젠 실리의 영역만으로 온전히 들어오게 된다. '결국 무엇이 좋을 것인가?' 이것에 대해 명확히 제시해야만 한다.


이 관점에서 국가발전이란 거시적 관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결론적으론 타당하지만, 설득과정에선 꽤 뜬구름 잡는 소리에 불과하다. 결국 국가에서 개인으로 파고들어가야 하는데 여기서 '개인이 무엇이 좋을지' 이것이 관건이다. 개인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고, 국가를 이루는 건 상식적기에 개인의 무언가를 얻는다는 건 크게보면 국가 또한 얻는 것이다. 설득의 과정은 반드시 개인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을 속물이라고 평가 절하할 필요없다.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우린 모두 대개 속물이다. 내게 얻는 것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가끔씩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시장경제 중심 통일을 할 경우, 선진국 유지 기준에 가까운 1억 인구에 도달해 추가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고 개발을 통한 건설경기 등을 언급한다. 여기서 개인은 빠져있다. 정확히 말해 있지만 표현되지 않고 어떤 큰 아젠다에 녹아들어가있다. 결국 개인들이 얻고자 하는 건 '기회'와 '소득'이다. 이것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건 '일자리 갯수(소득)', 그리고 '개발을 통해 발생할 신규사업(기회)' 뿐이다.


다만, '결국 무엇이 좋을 것인가?'를 설득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문제가 남았다. '언제 실현할 수 있는가?' 이건 쉽지 않다. 결국 무조건 달성해내야 하는 것인데 '정치'란 가치추상에 빠지면 '선언'은 할 수 있지만 꼭 '약속이행'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이것을 반드시 해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냉정히 말해서 남북통일은 계속 뜬구름 잡는 소리로, MZ세대들은 그 필요성을 절실히 공감할 수 있는 아젠다로 남게 될 것이다. 보통 '통일비용'을 계산할 때 그것을 분담하는 주체가 있어야하며 현재 왕성히 활동하는 중장년층, 그리고 나아가 곧 사회활동을 하려는 MZ세대들이 그 대상자이다. 이들에게 '언제 실현할 수 있는가?'는 건 '언제까지 버텨야 하는가?'와 동일한 표현으로 인식된다. 재태크는 일상화가 되었고 숫자와 계약에 의해 모든 세상이 돌아간다. 일종의 '존버'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존버'의 끝이 언제인지가 중요하다. 이걸 단순히 "나중에 결국은 좋아져"라는 식의 설득은 좋좋소에서 나온 정필돈 사장의 "근로계약서? 믿음으로 가는거지" 란 표현과 별반다르지 않다. 수많은 개인에게 숫자와 계약을 제시하고 그것을 반드시 약속이행한다는 가끔은 목숨도 걸 수 있는 결기로, 사업을 추진할 때 남북통일은 이루어진다. 남북통일보단 남북통일사업 프로젝트에 더 가깝다. 해야하는 이유(기회와 소득)가 명확해지고 버틸 수 있는 한계(통일비용)가 타당하다면 개인들은 안할 이유가 없다. 다만, 안타깝게도 이것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는 그룹은 현재 없다. 그러니 설득이 안된다.


'사업'이다. 즉, 비즈니스 관점으로 접근해야 오히려 남북통일은 쉬워진다. 장사꾼이냐, 냉혈인이냐라 욕해도 할 수 없다. 나 역시 독재정권 속에 희생되는 북한주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 주머니를 기꺼이 열고 '통일비용'을 낼 명분이 되진 않는다. 그건 매월 1만원 북한 관련 NGO단체에 기부하며 부채의식을 조금 덜어내면 그만이다. 굉장히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되레 기업의 M&A사례 분석이 좀 더 현실적으로 통일의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숫자와 계약 속에서 개인들은 결국 설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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