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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Dec 16. 2020

교육공동체 지역시민의 역할은 무엇인가?

기고했던 칼럼으로 시간 때우기 작전1

스물아홉번째 에피소드다.


연말이라 그런지 무언가 무기력하다. 

일전에 쓰기로 했던 학교 협동조합과 말레이시아 협동조합 탐방기는 다소 늦어질 듯하다.

칼럼 또는 오피니언 등으로 언론사에 기고를 많이 해왔다. 그것들을 조금씩 공유하고자 한다.

<협동조합>에 관한 견해나 철학 글은.. 내년도 초에나 쓰려고 노력, 노력, 노력! 노력! 중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이제는 이 글귀가 많이 익숙해졌다.

최근 공동육아 등을 통해 십시일반의 자세로 공동체 활동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대구시에서는 대구마을공동체만들기지원센터를 지정하여 운영하고 각 구별로 마을과 도심재생 관점에서 유관기관들이 운영된다. 이를 통해 활동가 양성·지원 및 네트워크모임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그 속에서 교육은 항상 중요한 주제로 거론되면서 단단히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공동체 활동가로의 삶을 살게 된 것은 2010년 무렵이었다. 허름한 동네에 있던 공부방이 문을 닫게 되면서 갈 곳이 없어진 아이들을 보고 홧김에 경북대학교 안에 공부방을 열어버리면서 시작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이 지역사회 속에 교육공동체였다. 처음에는 수학, 과학 수업만 가르치는 보잘 것 없는 공부방이었다. 그러나 주위사람들이 서서히 그 공간을 궁금해 했고 누군가는 국어, 영어 수업을 가지고 왔고 누군가는 전공학과 수업을 가지고 왔다. 우린 그렇게 관계 속에서 채워져 나갔다. 자연스레,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학습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 교육공동체는 현재 전국적으로 13개 국립대학 안에서 매년마다 5000여명의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함께 커나가고 있다.


 위 경험으로 비추어보아 교육공동체가 구성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공간의 구성이다. 단순 물리적 공간이라기보다는 활용가치에 주안점을 둔 공간이 나와야 한다. 그 공간 속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교차하면서 삶의 이야기가 꾸준히 쌓여나가야 한다. 기성세대의 이야기도 있어야하며 청년, 청소년들의 이야기가 함께 공존해야 한다. 그러한 것이 삶이고 삶에서 교육을 찾고 학습해나가는 것이 참된 교육이고 교육공동체로서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둘째는 관계이다. 흔히, ‘네트워크’라는 표현이 될 수 있지만 비즈니스 관계보다는 조금 더 단순하면서 끈적끈적한 표현을 쓰고 싶어 관계라고 말한다. 누군가의 아이가 축구선수를 하고 싶으면 내 아이가 축구선수를 하고 싶은 것이고, 누군가의 아이가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면 내 아이가 화가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고 믿는 그런 관계가 필요하다. 연민의 감정보다는 동질감과 그 속에서 나오는 공유정신이 있어야한다. 대한민국 헌법31조1항,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한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속의 의미를 찾고 그 속에서 하나의 인간과 함께 커나가는 희망의 교육을 관계로서 만들어 나가야한다.


위와 같이 크게 두 가지 요소가 만족이 되면 우리는 하나로 연결된 공동체를 비로소 구성한다. 그 공동체문화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범위까지가 마을이다. 그 마을 속에서 하나의 철학을 가진 교육은 태동한다. 교육은 그 철학을 타고 개똥철학일지언정 자기 주도적이며 삶의 헤쳐 나가는 법을 알아가고 배워가면서 하나의 인간이 되어간다. 


 최근, 대한민국 교육에 변화가 생긴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자유학기제를 통해 꿈과 끼를 찾아가기 위해 다양한 직업체험 등을 하면서 진로를 설계해보고 사회 전반적으로 기업의 사회공헌시장이 3조 원대를 바라보고 있다.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다. 다만, 정부와 기업의 역할 속에서 시민들의 삶의 현장인 마을에서 탄탄히 근본이 되어줄 교육공동체라는 풀뿌리조직 과 전달하려는 가치철학이 존재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밥상머리 교육이 현대인의 바쁜 현실에 점점 맞지 않는 형편이라면, 그것을 마을에 맡기고 그곳에 교육의 가치철학을 심자. 그렇게 된다면 마을, 정부, 기업이 내는 교육에 대한 시너지를 통해 교육공동체가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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