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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Jan 25. 2021

청년상담-명사에 형용사 덧붙이기

꼰대스럽지만 진정한 스펙이란? 그리고 용기

쉰번째 에피소드다


당분간 청년상담을 했던 것들을 각색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청년들이 고민하는 점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냉철한 조언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Episode 12. 명사에 형용사 덧붙이기


오늘 제가 참, 어려운 사연에 걸린 것 같습니다.

‘취업’ 사실, 청년들의 최근 관심사이 전부라고 해도 무방한 영역입니다.     


상담요청하신 분께서 ‘취업문이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고 표현하신 것, 저도 100% 동감합니다. 주위 어르신들이 말한 ‘편한 일자리만 찾아다닌다.’라는 청년세대에 대한 비판을 본인께서는 수용하며 눈높이에 맞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아 고민이신 듯합니다.     


제가 오늘 드리는 말씀은 너무 미래예측적인 측면이 있어서, 큰 공감대를 발산시키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세 스스로도 생각합니다. 다만, 직장을 준비하고 선택하는 시기에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제가 상담할 때마다 누누이 말씀드리지만 지금 선택하는 직업은 장소를 옮기면서 3~5년마다 한 번씩 변하여 은퇴하기 직전에는 10개 이상을 가지실 겁니다. 그게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직업을 선택하는 현실적이고 손해보지 않은 마인드일겁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술의 발전은 기본적으로는, 노동구조를 변화시킵니다. 고도화된 신규분야로 새로 일자리가 만들어지겠으나 그 외의 일반적인 반복행위가 벌어지는 일자리는 감소하여 직업군 생존의 존폐위기를 맞을 겁니다. ‘생산의 자동화’라는 단어는 최소한의 제어관리자 역할만 요구하며 다수의 노동자를 필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 시대에 적응하려고 발버둥을 치지 않는다면, 일자리가 생기는 속도보다 사라지는 속도가 더 빨라 당분간은 ‘청년실업지옥’에서 벗어나긴 힘들 겁니다. 그리고 제 견해이지만, 공공부문 일자리는 지금은 호황이지만 나중에는 대대적인 개혁의 흐름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공무원연금의 불합리성, 성과제도도입 필요성 등 국민들이 그곳의 비효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결국은 효율적으로, 그리고 간소화 구조로 변할 확률이 큽니다. 잠깐 흔들리시더라도 지금 생각하신 그 길로 계속 가시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많이 깨지실 겁니다.

지금 본인께서 취업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장애인, 노인복지관도 이 흐름은 유지될 겁니다. 가끔은 술도 마시고 산에 올라가서 소리치며 욕도 하십시오. 참으면 병납니다. 분노의 슬픔을 표출하시고 힘들면, 주위 가족과 애인의 어깨를 잠시 빌려 우십시오. 울어도 됩니다. 그 뒤에 다시금 생존레이스에 뛰어들어 세상에 본인을 알리세요. ‘나 좀! 멋진 놈이라고.’     


이 사회에서 꾸준히 생존하기 위해서는 송곳 같은 ‘형용사’들을 찾아가길 권장합니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한 토론자가 ‘청년들의 천편일률적인 욕망, 그걸 깨야한다. 누구나 다 가진 스펙은 스펙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저 역시 꼰대스럽지만 적극 공감했습니다. 결국, 이 시대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명사’ 앞에 붙일 수 있는 ‘형용사’이기 때문입니다.     


사회복지사인데, ‘시설정비사 출신’ 사회복지사 또는 일반 사무직인데, ‘레크레이션 강사 출신’ 일반 사무직이 꾸준히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살아남는다는 표현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그 직무에 대한 일정한 실력은 기본값으로 가져야 하는 것이고요. 누구나 가진 스펙은 비교우위가 압도적으로 앞서지 않는다면, 그냥 비교만 해보고 ‘큰 하자’만 없다면 쓰레기통으로 들어간 스펙입니다. 여기서, 어떤 형용사를 선택할지는 본인만의 ‘용기’가 필요합니다. 저는 상담할 때, ‘용기’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용기’는 결코 쉬운 말이 아닙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과 그에 따른 행동이 동반되는 걸 말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진정한 스펙을 쌓으십시오.     


오늘 제 이야기가 약간 뜬금포이기도 하고 결국은 원론적이기도 한 것 아니냐 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다만, 그 뜬금포와 원론이 쉽게 말해, 성공하는 방법입니다. 그것을 ‘내재화’시키는 것은 본인의 몫일 겁니다. 본인 몫이라고 모든 고통과 고뇌를 본인 혼자 짊어질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을 사랑하는 가족과 애인, 친구 그리고 저와 같은 사람들이 필요할 때는 ‘어깨 한켠’ 즈음은 언제든지 빌려줄 수 있고 안아줄 수 있습니다. 그 시기를 잘 겪어내면, 분명 한층 더 성장한 자신과 원하는 성취물들이 본인 앞에 있을 겁니다.    

 

당신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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