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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 한잔의 여유 Jan 26. 2021

청년상담-휴학(休學):충분히 제대로 쉬는 법 찾는 시간

스트레스를 근원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기가 필요

쉰한번째 에피소드다


당분간 청년상담을 했던 것들을 각색해서 올리려고 합니다. 청년들이 고민하는 점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냉철한 조언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Episode 13. 휴학: 충분히 제대로 쉬는 법 찾는 시간


우선 청춘삶담소를 하면서 최초로, 유쾌한 분위기의 고민상담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그리고 되레, 저에게 역질문을 하셔서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웃음이 나와 버렸습니다. 오늘은 상담 글이라기보다는 함께 고민하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2년제를 마치고 4년제로 편입해, 학교 가기 전 1년의 휴학으로 정말, 정~말 많은 활동들로 정신없으면서도 기쁜 나날을 보내고 계시네요. 대학으로 복학하고 나서도, 교환학생 등 뚜렷한 목표가 있어 보여요. 다만, 주위에서 1년 휴학을 끝내고 또 1년 휴학을 다시 하려고 하니 걱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 고민이시군요!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는 따라올 것이고 전 제가 덜 후회할 쪽으로 가고 싶습니다.”라는 마인드는 벌써부터 Nice! 그게 인생의 정답이죠.    

 

오늘 저에게 궁극적으로 묻고 싶으신 건

만약에 두 번째 휴학을 하게 된다면, 아름답고 알차고 뿌듯하게 만들어줄 반짝반짝한 조언! “선생님이 휴학을 하신다면 무엇을 할 것입니까? 저는 무엇을 덜어내고 더해보는 게 좋을까요? 일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는 게 좋을까요? 대한민국 휴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 리스트는 무엇이 있나요? 이렇게 대책 없이 막 살아도 될까요?” 상담요청하신 분이 어떤 분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굉장히 쾌활하시고 제가 만약에 옆에 있었다면 귀가가 따갑도록 수많은 질문으로 저의 혼을 빼놓으실 성격의 소유자라고 추측됩니다. ㅎㅎ  

   

먼저, 저에게 대학생으로 돌아가 휴학을 한다면 무엇을 할것이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충분히 제대로 쉬는 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휴학.. 休學 쉴 휴, 학문 학. 이것의 의미를 잘 지키고 있는지 한번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대로 쉬는 법을 알지 못하기에, 또는 그러한 기회가 없었기에 스트레스를 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1년 동안 휴학을 했는데 휴학사유가 좀 황당합니다. 그 당시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을 시기여서, 부모님께 휴학을 해야하는 이유를 ‘저 1년간 휴학을 좀 해야해요. 왜냐하면, 사회적기업 인증을 반드시 받아야 하거든요.“라고 했을 때, 저희 어머니가 저를 쳐다보는 표정은... ㅎㅎ 아무튼 1년간 정말 일밖에 안했더니 저도.. 솔직히 지금도 쉬는 법을 잘 몰라요. 워크홀릭이 된거죠. 그때, 그냥 휴학해서 休學의 의미를 정말 잘 찾았다면 지금 가끔 받는 스트레스를 근원적으로 풀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질문 두 개를 연계해서 답을 할게요. 저는 무엇을 덜어내고 더해보는 게 좋을까요? 일의 우선순위를 어떻게 두는 게 좋을까요? 결국은 주어진 시간을 적절히 활용해서, 나란 사람의 브랜드가치를 드높이는 일에 관한 내용인 것 같아요. 상담요청하신 분이 한번 사회에 나가기 전에 꼭 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리더’입니다. 활동은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서포터즈, 아르바이트, 기자단 등 활동의 경력은 차고 넘쳐요. 근데, 그 속에서 작은 그룹이지만 ‘리더’를 해보지 않았다면 꼭 1년간은 해보십시오. 큰 조직의 수장만이 리더가 아닙니다. 본인이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그룹을 대표하는 것이 ‘리더’가 되는 첫 단계입니다. 저는 ‘보스’라고 말한 적 없습니다. ‘리더’역할을 하기 위해 정말 노력해보세요. 아마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경험일 겁니다. 진정한 ‘리더’로 본인 스스로가 아닌 ‘주위 구성원’들에게 인정받는다면 엄청난 인생의 모멘텀이 올 겁니다. 그만큼 어려운 과정입니다. 누군가를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고 아젠다를 결국은 실현시키는 과정은 아름다운 공연과도 같습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 휴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책 리스트는 무엇이 있나요? 라는 질문에는 너무 주관적일 수 있지만 이름만 알고 있는 대작들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국으로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망, 크리스티앙 자크의 람세스, 국내로는 조정래의 태백산맥, 박경리의 토지 등이 있습니다. 직장인이 되면, 독서를 많이 할 것 같지만 1년에 한권 읽는 것도 사실 점점 힘들어집니다. 특히, 연달아 몇몇권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대작들을 읽은 기회는 평생 없을 겁니다. 대작인 이유가 있겠죠? 꼭 시간있을 때 도전하여 지적인 수준의 성장을 이루세요. 읽고 나면 절대가 후회가 없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대책 없이 막 살아도 될까요? 라는 질문에는 저는 짤막하게 답변하고 싶습니다. “충분히 열심히 살고 계시니 일단 쭈욱 그대로 밀어보세요.” 라고요. 저도 상담글을 월마다 십여개는 항상 접해왔기에 글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냥 글일 뿐인데 너무 어둑어둑하여 한 장, 한 장 도저히 넘어가지 않을 정도로 무거운 글도 있고 누군가는 통통 튀어서 마치 스카이콩콩을 타는 기분을 느끼는 글도 있습니다. 다 그 글을 쓴 필자의 마음과 심리상태를 대변해주는 것이겠죠. 상담요청하신 분은 글에서 유쾌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약간의 똘끼도 느껴집니다. ㅎㅎ 그래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요상하게 미소가 지어지며 기분을 좋게 합니다. 현실에서는 다른 이들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사람일 겁니다. 그런 분들은 걱정이 별로 없습니다. 충분히 잘할 것이고 그 에너지가 주위 사람들에게 마저 전파시켜 해피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겁니다. 그냥 쭈욱 밀어보세요. “올인(All in)"     


당신의 삶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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