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공방 이야기
아직 6월인데 이미 한 여름같이 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네요. 이런 여름엔 아무래도 샌들이 운동화보다는 어울리지요. ^^ 더운 날씨에 신을 수 있도록 공방에 있는 가죽으로 슬리퍼 하나를 만들어 보았어요. 왕십리 공방 하프타임 크래프트가 신발을 만드는 공방은 아니어서 완성도 높게 만드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제가 편하게 신을 신발이니까 도전해 보았지요.
가죽은 푸에블로라는 이탈리아 가죽을 사용해보았어요. 미네르바라는 가죽 표면에 인위적으로 스크레치를 만들어 묘한 색감이 참으로 매력적인 가죽이지요. 왕십리 공방 “하프타임 크래프트”에서도 즐겨 사용하고 있는 가죽이랍니다. 베지터블 가죽은 물이 취약하기 때문에 사실 신발로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직접 사용할 예정이라 편안하게 사용해 보았답니다.
고무 밑창과 가죽을 붙여야 하므로 평소 즐겨 사용하는 수성 본드 대신 고무 계열 본드를 사용했어요.
바닥으로 쓸 고무는 인터넷으로 구매했어요. 고무가 생각보다 단단해서 밑창 모양으로 자르는데 고생을 했답니다. 그치만 더 오래 쓸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완성된 모습이 제법 제 마음에 드는데 여러분이 보실 땐 어떤가요? 그런데 신어보니 밑창이 너무 낮다는 느낌이 드네요. ^^; 다음에 만든다면 코르크 같은 것으로 밑창의 높이를 조금 높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