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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고통체

인생은 달씁씁달하다.

성격차이와 두 번의 부도로 인한 어린시절 부모의 부부싸움에 대한 아픈 기억, 얼마 전, 금융사기로 인한 수천만원의 공중분해, 팔순 노모의 경제적 요구사항과 외롭고 아프다는 하소연, 정신지체 장애인 여동생의 부부싸움 후 매제의 화난 목소리, 내 인생을 과도하게 충조평판하는 사람들(특히, 가족들), 억울한 일들, 힘들지 않은 것처럼 보이고 싶은 나의 에고들,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삶, 늦잠으로 등교시간에 늦는 아들들...


내 인생 참...


하~진짜 홀로 훌훌털어버리고 떠나고 싶다. 곰처럼 몇 달 동안 동면을 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야 될 이유를 찾지만, 이내 제자리걸음이다. 비등점을 넘나드는 고통체는 나의 어깨를 이내 짓누른다.


가장으로서의 무게가 이 정도일 줄이야. 인생의 중력이 이 정도일 줄이야.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라는 말도 있지만, 잘 와닿지 않는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작게 만드는 것 같다.


비가 와서 내 마음이 센치해진 것일까. 더더욱 고통체의 중력이 크게 느껴진다.


오늘의 기록을 다음에 열어보면, 어떤 느낌일까? 창피할까? 그대로일까? 알 수 없다.


시시각각 변하는 마음. 사람의 마음이란 무엇일까?


그래도 지금 이 순간, 거친 황무지 같은 고통체 속에 희망의 씨앗을 심어본다.


이렇게 나의 마음을 쓰는 것이 내 삶의 빛과 소금이다.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이 불현듯 떠오른다. "인간은 극심한 고통에 처하면 자기가 몰랐던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네. 포지티로가면, 초인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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