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삼자 입장에서 나의 감정을 살펴보고 알아차리는 시간이었다. 지금도 감정, 정서, 분노, 질투, 부정적 정서, 긍정적 정서, 생존전략, 공감, 유대, 행복, 인정과 지지, 개인정서, 집단정서 등의 키워드가 머릿속을 헤엄쳐 다니고 있다.
21년 동안 공부방 선생님을 하고 있는 나는 한 가지 화두를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다.
아이들을 가르침에 있어서 이성과 감정 중 어디에 중심을 두는 가이다.
이성에 중심을 맞추게 되면, 아이들을 공부기계로 보게 된다. 아이들의 마음보다는 공부태를 먼저 보게 된다. 감정에 무게 중심을 두게 되면, 공부방 분위기가 시장처럼 들썩거린다. 극히, 공부가 싫은 아이들은 나의 질문과 관심에 득달처럼 달려들어서 물고 늘어진다. 나의 의도 와는 다르게 배가 산으로 가게 된다.
오랜 시간 경험과 피드백을 통해서 이성과 감정의 적절한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만약, 이성과 감정이 충돌하게 되면, 감정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 예를 들면, 내일 시험이라도 아이의 컨디션이 안 좋다면, 쉬게 한다. 시험보다는 아이의 마음이 더 중요하다. 예전에는 아무리 아이의 컨디션이 안 좋아 보여도 시험대비가 먼저였다. 아이의 정신력을 지적하고 공부하라고 다그쳤다. 그렇게 수업을 하고 나면, 내 마음이 많이 불편했다. 그런 불편한 경험을 통해 내가 원하고 바라는 선생님의 모습을 고민하게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 공부방의 사명을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마음공감공부방으로 정하게 되었다.
점점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마음을 경청하고 공감해 주고,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말을 해주게 되었다. 그러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나의 마음이 너무나 평안해졌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선호하는 학부모와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요즘은 수업이 기다려지고 수업하는 내내 행복하다. 생업이 아닌, 천직이 되었다. 선생님이 행복하니, 아이들도 행복하다. 개중에 공부를 많이 안 시킨다는 이유로 그만두거나, 배려를 역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공부방의 사명이 살짝 흔들리기도 한다. 그래도 용기와 희망을 주는 마음공감공부방이 답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