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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Jul 28. 2018

개봉작 추천! <어느 가족>


얼마전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화제를 모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어느 가족>(2018)은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작품입니다. 버려진 사람들이 모여서 가족을 이루고, 이들은 불법적인 행동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자기들만의 공동체안에서 자신들만의 리듬을 갖고 살아가죠. 영화의 전반부는 그 특유의 리듬에 대한 것이며, 어떤 사건을 계기로 맞이하는 전환이 후반부의 내용을 이룹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놀랄만큼 훌륭하고 고레에다가 그려가는 가족의 공간은 마법에 가까이 다가갑니다. 영화의 모든 순간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뛰어난 작품임을 부인하기 힘드네요.


영화를 보며 관객분들이 주목하셨으면 하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는 영화가 그리는 이 특이한 가족만의 공기입니다. 그 불안정하면서도 안온하고 평화로운 공기 말이지요. 두번째는 이 따듯한 가족 안에서 미묘하게 형성되는 관계들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가족 공동체로 만난 사람들 사이에도 크고 작은 관계들이 지속적으로 생겼다가 사라짐을 느끼실거에요

또한 영화를 보다보면 어느 순간 우리는 영화가 건네는 거대한 질문과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질문에 지나치게 매몰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원론적인 질문이 영화와의 만남을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지요.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거장인 고레에다는 <아무도 모른다>(2004), <걸어도 걸어도>(2008),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를 비롯해서 많은 가족 영화를 찍어왔는데요, 많은 평자들이 그 중에서도 <아무도 모른다>와의 연관성을 언급하니 이 영화를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평화롭고 아늑하면서도 씁쓰름한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의 수많은 가족 영화 중에서 명작의 반열에 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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