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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Feb 08. 2018

시리즈의 회춘 시도,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리뷰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조선명탐정 시리즈의 세 번째 판본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동시대적 요소 담으려고 노력한다는 점입니다. 투숙에 대한 농담, 그리고 결혼에 대한 대화 등에서 요즘의 젊은 세대가 쓰는 용어를 조선시대 캐릭터가 발화하게 합니다. 이런 점이 주요한 재미로 작용하고요.


거기 더해 셜록, csi에서 영향받은 효과가 엿보이며 짧은 리듬으로 연출하여 경쾌한 느낌을 살립니다. 시리즈가 젊어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은 무엇보다 배우들의 힘입니다. 사실 영화의 캐릭터들은 죄다 어디선가 본 듯 해요. 다만 김명민, 오달수라는 능숙한 연기자들이 평면적인 캐릭터들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는 것이죠.



<신과 함께>에 이어 이 영화에서도 느껴지는 점이 있는데요, 최근 한국 오락 영화에서 중국화의 경향이 많이 느껴집니다. 영화의 비주얼이나 설정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중국적 요소들이 보여요. 소위 말해 한 발 걸쳐둔다고 할까요.

이런 면에서 우리는 문화적 '한류'라 하지만 사실은 '중국화' 역시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제작자는 소비자의 영향을 받으니까요.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은 설연휴에 맞춰 가족 영화의 몫을 하면서도, 동시에 가족 영화가 가진 고질적인 노화를 극복해보려는 것 같습니다. 전 시리즈들과 비교하여 큰 차이는 없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 영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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