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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Feb 17. 2018

개봉작 추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영화 추천

'봉작 추천'에서는 곧 개봉할 작품들 중에서, 극장에서 보시길 추천하는 작품들 위주로 나름 엄선하여 포스팅 합니다.


개봉작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스틸 이미지


다크 판타지의 거장, 길예르모 델토로의 작품

제가 추천하는 첫 번째 작품은 바로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입니다.

멕시코의 대표적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의 작품이고요, 길예르모 델 토로는 지금 헐리웃에서 굉장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감독인데 그의 작품으로는 <블레이드2>, <헬보이> 시리즈, <퍼시픽 림>, 그리고 가장 유명한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등이 있습니다. 그는 괴수들이 출연하는 소위 '다크 판타지'를 좋아하는 감독으로 유명하지만 매 영화마다 무겁고 어두운 괴수 영화만을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작품인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2006)의 포스터와 스틸 이미지.


미리 보면 좋을 작품, <판의 미로 - 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

그의 전작들 중 가장 극찬을 받은 <판의 미로>(2006)는 스페인 내전의 어두운 시대상을 배경으로, 한 소녀가 요정 '판'을 만나 자신이 지하왕국의 공주라는 얘기를 전해 들으며 겪게 되는 모험담을 그리고 있습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는 이 작품에서 자신만의 기이하고 낭만적인 판타지 세계를 독보적으로 펼쳐냅니다. 이번에 개봉하는 <셰이프 오브 워터>는 <판의 미로>의 동화적이고 기묘한 판타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므로, 만약 재미를 배로 느끼고 싶으시다면 <판의 미로>를 미리 보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판의 미로>의 소녀가 성장하여 <셰이프 오브 워터>의 세계관으로 뛰어든 느낌이 들거든요. 내용이 연결되거나 속편인 것은 아니지만 그가 그리는 판타지 세계를 좀 더 풍성하게 감각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판의 미로>는 어둡고 잔혹한 분위기라면 <셰이프 오브 워터>는 그보다 훨씬 밝고 로맨틱한 톤으로 진행됩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기본적으로 사랑에 관한 영화니까요.



개봉작인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의 스틸 이미지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랑에 관한 기묘한 동화

<셰이프 오브 워터>의 배경은 1960년대 미국의 우주 연구 센터이고, 주인공인 엘라이자(샐리 호킨스)는 이 곳의 청소부입니다. 그녀는 이곳에 잡혀 온 괴생명체를 보고 호기심을 느끼는데요, 그와 함께 음악을 듣고 음식을 먹으며 점차 그와 교감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연구진들이 괴생명체를 해부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를 탈출시켜서 바다로 보내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엘라이자와 괴생명체의 사랑, 그리고 그녀가 연구소에 대항하여 괴생명체를 살리려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리고 있습니다. <내 사랑>과 <블루 재스민>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는 샐리 호킨스는 이 영화에서 '말 못 하는 청소부이자 괴생명체에게 사랑을 느끼는 역'을 맡아 놀라운 연기를 선보입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는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샐리 호킨스를 주인공으로 생각해 두었다고 하네요. 악역을 맡은 '마이클 셰넌', 괴생명체 역의 '더그 존스', 옆방 남자 역의 '리차드 젠킨스', <설국 열차>로 우리에게 익숙한 '옥타비아 스펜서'의 연기 모두 훌륭합니다.  


유념하고 보면 좋을 포인트들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시면 되지만 저는 이런 포인트들을 추천해 드립니다.


첫 번째, 카메라가 어떤 식으로 '물의 움직임'을 따라 하고 있는지 보시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내용뿐 아니라 무드, 소품 등 여러 부분에서 '물'의 질감을 드러내는데, 특히나 카메라는 마치 물에서 유영하는 듯한 아름다운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이 점을 유념하시면 한층 흥미로우실 것 같네요.


두 번째, 영화에 드러나는 색깔을 유념해서 보시길 바랄게요. 영화는 초록색, 빨간색을 주요한 테마로 가져가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색의 이용이 다채롭게 나타나요. 단순히 누구는 초록색, 누구는 빨간색의 개념이 아니란 걸 알게 됩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가 어째서 그 장면에서 그런 색을 썼는지에 대한 답은 각자가 자신의 생각으로 채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영화는 (특히 그 도입부 장면과 연결되어) 마치 '바닷속 전설'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러한 느낌은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한번 도드라지는데요, 제가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보시길 권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들의 세계에 잠시 초대되어 영화가 전하는 '물'의 세계에 동화되는 느낌을 감각해 보시길 바랄게요. 그런 감각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지 않는 한 느낄 수 없을 테니까요. (스크린이 정면에서 보이는 가운데 자리에서 보면 더욱 좋습니다)



이상 개봉작 추천이었습니다. 영화가 담고 있는 물과 색,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차후 비평을 통하여 자세하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은 (이미 상영 중인 영화관도 있으나) 다음주 목요일인 2018. 2. 22.에 전국 개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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