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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화평론가 홍수정 May 08. 2022

*2022 전주국제영화제* 한국단편경쟁작 평가

25작 전편에 대한 코멘트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맞아 무언가 하고 싶어 고민하다가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오른 25작 모두를 평가해보자고 결심했다. 무모했다는 생각이 든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 감독들의 짧은 작품들과 호흡하며 가끔씩 여리지만 독특한 빛을 뿜어내는 작품을 만나게 되는 보람은 컸다.

아래는 한국단편경쟁작들에 대한 총평, 작품별 평가, (내 맘대로 선정한) 올해 전주의 한국단편작.


#총평

단편 독립영화에 이런저런 기대와 우려를 늘어놓는 것도 지겨운 일인 것을 알고 있다. 세상의 고민을 모두 짊어지라는 요청도, 재기발랄함에 대한 기대도 식상한 구석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있이 있다면, 동시대와 호흡하며 제가 선 땅에 온몸을 던져 거기서 퍼져나오는 파동을 담아낸 작품일 것이다. 그런 태도를 소리내어 요구할 수는 없어도 항상 기다린다. 반복적인 영화에 지치다가도 그런 순간과 마주쳤을 때의 희열을 잊을 수 없으므로. 고운 태도로 세상을 카메라에 얌전히 담아내는 영화가 아니라 피가 날 정도로 온 몸을 내동댕이 치고서 쓰러진 자리에서 떨리는 손으로 카메라를 잡는 패기있는 작품을 기대하며 영화관을 찾는다.


25편의 한국단편경쟁작을 보았다. 총평을 말하자면, 내부로 고요히 수렴하는 작품이 많다는 인상이다. 세계와 치열하게 부딪히거나 충돌하는 대신 그것을 떨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인물 옆에서 조용히 동행하는 작품이 많았다. 지금 한국의 단편들은 어떤 깨끗한 태도를 추구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 사색적인 태도를 존중하지만,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있는 카메라의 위치와 시선에 대한 자의식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는 작품이 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음은 한국단편경쟁 부문에 출품된 작품의 이름과 감독, 그에 대한 평들.


<어떤 곳을 중심으로 하여 가까운 곳> 장윤미

다양한 이미지를 접합하는 방식이 단연 돋보이는 작품. 어떤 장소에 대한 로드뷰 이미지와 촬영 영상을 이어붙이기도 하고, 서사적 연관성이 없거나 희소한 이미지들을 오로지 이미지의 친연성에 기대어 연결하기도 한다. 그런데 그 흐름이 지루하지가 않고 흥미롭다. 장윤미가 탐색하는 이미지들을 계속 더 보고 싶다.


<주인들> 조희영

우연히 손에 들어온 '가방'을 통해 실연 후의 복잡한 마음을 매만지는 여자들. 간단한 해프닝에서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게 한다. 영화의 제목은 '주인들'이지만 사실 누가 가방의 진정한 주인인지, 애인이 남긴 화분의 주인은 누구인지 점점 모호해진다. 그렇게 영화는 삶의 모호와 신비, 미래에 대한 각오와 안도를 스크린에 점점이 새기는데 성공한다. 짧지만 인상 깊은 필름.


<힘찬이는 자라서> 김은희

다양한 세대를 통해 젠더 갈등을 다룬다. '창작'의 형식을 빌려와서 두 세대 사이의 대화를 이끌어 낸다. 이런 조심스러운 접근이 한편으로는 서글프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세대 사이의 대화가 쉽지 않은 지금의 현실을 잘 반영한다는 생각. 젠더 갈등에 대한 이슈 제기가 다소 피상적인 부분은 아쉬움을 남긴다. 아역 배우의 야무진 연기와 손수현 배우의 진지한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트레이드> 김민주

가난한 임용고시 준비생 도경과, 노모의 병원비를 구해야 하는 병태. 둘은 우연히 편의점에서 마주치고 지독하게 얽힌다. 머리를 쳐 기절시킨 행동에 대한 보상금은 얼마를 받아야 할까. 미성년자에게 몰래 담배를 파는 비밀을 지켜주는 값은?

어찌보면 찌질하고 어찌보면 처절한 두 남녀가 온 몸을 던져 맞붙는다. 꼼수도, 폭력도 마다하지 않는다. 가릴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그 모습이 통쾌하다. 자존심을 내려놓고 물어뜯는 싸움에 속이 뻥 뚫린다. 서사 진행도 자연스럽고 캐릭터도 살아있으며 리듬감도 좋다. 촘촘한 각본 사이로 동시대의 공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감각과 밸런스가 좋은 작품. 김민주를 계속 주목하겠다.


<한낮의 침입자> 김진형

엄마와 딸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탐색하며 그 관계의 결을 섬세하게 잡아낸다. 예술에 대한 꿈과 재능, 딸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딸을 통해 회상하는 자신의 과거 등. 짧은 시간 동안 벌어진 작은 에피소드를 통해 한 여성의 내면을 이 정도로 다채롭게 포착한다는 점이 놀랍다. 다만 시퀀스 사이의 연결이 다소 갑작스럽게 툭툭 끊어지는 점이 영화가 거칠다는 인상을 남긴다. 주연인 민효경 배우가 내뿜는 고요하지만 뜨거운 에너지가 인상깊다.


<그렇고 그런 사이> 김인혜

친구 사이가 시누, 올케로 변하면서 불편함이 번져간다. 그러다 제3의 인물이 등장하며 또 다른 국면이 펼쳐진다. 영화는 가족관계로 맺어진 여자들 사이의 관계가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요동치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그 과정이 지긋지긋하면서도 친숙하고 선선하다. 소재에 비하여 굉장히 섬세하거나 도발적이지는 않지만 유쾌하며 재기발랄하다. 동시대 젊은 이들에 대한 애정도 느껴지는 작품.


<겹겹이 여름> 백시원

세 번의 시절을 통해 남녀의 만남을 들여다본다. 다시 만남이 시작되는 세 번의 여름을 통해 차근차근 인연을 쌓아가며 그들의 시간을 관객이 경험하게 한다. 여기 곱고 단정한 이미지가 이쁘게 겹쳐지고 정념이 일렁거리지만, 영화가 청춘들의 한 때를 투명하게 비추는 것 이상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인상은 없어 다소 아쉽다.


<소문의 진원지> 함희윤

이 영화의 형식은 재밌다. 소묘와 애니메이션을 넘나드는 화면. 그림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장면. 소녀가 그리는 정물화 속 정물이 느닷없이 또르르 굴러갈 때부터 그림과 현실의 경계는 흐릿해진다. 이런 시도는 영화와 우리가 사는 현실의 경계 마저 흐릿하게 지우고, 영화와 현실과 환상 사이의 선을 흐트려뜨린다. 낯설지는 않으나 이색적인 영화적 실험.


<차가운 새들의 세계> 강예은

일어난 일과 이야기, 소설과 영화, 말과 낭독 사이의 경계를 펼친다. 자막과 나레이션은 계속해서 영화가 재현하는 것들을 설명하는 듯 하지만, 그 설명들은 영화 속 영상과 합치되지 않고 종종 어긋나고 미끄러진다. 그런 순간을 영화는 탐색한다. 색다른 시도이지만 영화적 탐구가 필름의 표면에 머물고 있다는 인상이며, 더 긴 러닝타임으로 더 깊은 탐구가 이뤄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


<머드피쉬> 이다현

영화는 '미꾸라지'를 소재로 복잡다난한 가족관계와 그 안에 덩그러니 놓인 어린 아이의 감정을 비춰보인다. 손질하기도 어려운 미꾸라지를 사서 아이에게 휙 안겨주고 떠나는 아빠. 그걸 두고 안절부절못하는 엄마. 고모집에 얹혀사는지라 엄마는 고모 눈치를 살피느라 안간힘이다.

이때 미꾸라지는 아빠에게는 아이에게 사준 장난감이고, 엄마에게는 실패한 요리 재료이며, 사촌 누나에게는 징그러운 생명체, 고모에게는 어린 아이가 벌여놓은 철없는 난장의 흔적이다. 오로지 주인공 '솔'만이 그 생명의 신비로움을 손가락으로 감각한다. '어떤 곳에 끼어들어온 불청객'의 의미가 있는 미꾸라지를 소재로, 새로운 세계에 속하지 못하고 아이의 처지를 비유하면서 여러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투명한 시절의 한 때를 뭉퉁 베어내어 스크린에 가져온 듯한 이 영화는 단편 영화만의 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 좋은 각본, 섬세한 연출, 자연스러운 연기까지 모두 좋다. 완결성 높은 작품. 솔의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나올지 모를 속편을 기다릴 정도로.


<접몽> 유진목

이것은 과거일까, 기억일까, 꿈일까, 시나리오일까. 정체를 분명히 알 수 없는 장면들. 이유를 꼬집을 수 없지만 유독 선명하게 새겨지는 순간들. 싸웠다가 민망했다가 살을 맞대며 상대의 존재를 온 몸으로 감각하는 순간들은 영화는 회상한다. 때로 실존했는지조차 아련해지는 그 시간들은 무엇인가. 영화는 그렇게 묻는듯하다. 밀도 높고 강렬한 작품.


<29번째 호흡> 국중이

원하지 않으나 계속 좀비 역할을 맡게 되는 한 여자를 통해 배우와 배역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영화가 마치고 스크립트가 오를 때 배우와 스탭들의 프로필이 모두 제시되는 점이 인상깊다. 다만 주인공 아희의 감정선이 풍성하지 못하고 마지막 마무리가 어색한 등 각본이 아쉽다.


<유빈과 건> 강지효

제주의 비자림로 공사를 연상케 하는 스토리. 숲의 정령같은 건, 그리고 오직 건과 소통하는 유빈을 통해 소년의 유년기와 제주의 자연을 함께 관조한다. 흥미로운 소재이지만 충분히 다채롭게 풀어냈는지는 의문. 영화가 갑자기 마무리 되는 느낌이 있다.


<심장의 벌레> 한원영

지나간 기억이 현재와 살포시 겹쳐지며 현실을 어루만지는 영화. 유령인지, 혼령인지, 상상인지 알 수 없으나 감독은 거기에 단단한 육신과 베어나는 땀, 헐떡이는 숨을 불어넣어 이 세계를 추동하게 한다. 그렇게 여자는 그리운 이를 만나고 또 만진다. 순간순간 드리우는 삶의 그늘도 꼭 끌어안는 영화. 마술 같은 이 세계가 어여쁘다.


<낙마주의> 최지훈, 함윤이

헤어진 연인이 같이 산을 오른다는 것은 일상에서 있을 법한 판타지인가. 영화는 그 잠깐의 꿈같은 시간을 들여본다.

이 영화에서 여자는 계속 상승하려 하고, 남자는 하강하려 한다. 여자가 돌탑을 쌓으면 남자가 그것을 무너뜨리고, 여자가 산을 오르려하면 남자는 내려가자 한다. 둘의 차이를 보여주는 설정일까. 우여곡절 끝에 함께 올라간 곳에서 남자가 목마를 태워, 여자로 하여금 새로운 경치를 보게 한다. 둘 사이의 차이를 뛰어넘어 마주하는 기적같은 광경(마법처럼 위로 올라가는 폭포). 말에서도, 목마에서도, 왜 떨어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잠시 오른 곳에서 마주친 아름다운 광경이 이들을 언제고 위로할 것이다. 연인의 마지막을 감싸안는 다정한 작별인사.


<버킷> 김보영

현대사회의 비인간성을 극대화 한 것 같은 이 애니메이션은 아기자기한 악몽을 보는 듯한 감상을 안긴다. 주제가 새롭지 않으나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바쁘게 코인을 벌고 파는 시간 속에서 꿈을 위한 자리는 어디에 있을까. 효율을 추구하는 지금의 삶이 버킷을 짊어맨 저들 같지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야행성> 박지수

가정에 대한 결핍을 채워주는 두 학생의 우정이 어여쁘다. 그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란 고작 바닥의 자국을 지우고, 함께 티비를 들고 거리를 걷는 것 정도이다. 그러나 모두가 잠든 밤에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그들의 시간은 무엇보다 특별한 위로가 된다. '야행성'은 밤에 돌아다니는 그들의 상태를 지시하는 동시에 밤에 뜬 고요한 행성, 그들이 지켜보는 티비 속 오래된 영화를 가리킨다. 석찬, 이경민 배우의 담담하고도 단단한 연기가 인상깊다.


<오 즐거운 나의 집> 이해지

한국단편경쟁작 중에서 비교적 긴 러닝타임(37min) 동안 끈기있게 자매들을 쫓아간다. 그 카메라에는 이들의 영역을 함부로 침범하지 않고 존엄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두 소녀의 말과 표정을 담으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가 임신 중지(시놉시스의 표현)를 소재로 삼고 있음을 생각할 때, 그 카메라가 너무 무력하지는 않은가 고민하게 된다. 마치 그곳에 우연히 동석한 사람처럼, 우연히 켜진 카메라처럼 그저 무색무취하게 응시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들의 여정에 대한 영화의 태도는 무엇인가, 되묻게 되는 것이다.


<현수막> 윤혜성

소재의 독창성 측면에서 탁월하다. 사라진 사람을 찾을 때 거는 현수막을 다시 거두어들이는 과정에 대한 영화. 사라졌던 누군가가 다시 삶에 들어오는 순간의 파동에 대해 그린다. 다만 소재의 독창성에 비해 그것을 풀어낸 내용이 보다 섬세하고 풍성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트랜짓> 문혜인

트랜스젠더인 조명기사 '미호'를 주인공으로 한 이 영화는 주제에 대한 조심스럽고 사려깊은 접근이 유독 돋보인다. 미호의 상태를 전시하지 않으면서도 그녀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대사들. 불행과 비극에 심취하지 않으면서도 고난을 알 수 있게 하는 상황들. 미호 뿐 아니라 아역배우 '백호'까지, 우리를 둘러싼 일상의 미세한 소외를 감각하는 이 영화의 시선은 굉장히 섬세하다. 영화의 제목인 '트랜짓(transit)'에 걸맞게 인물과 상황에 대한 시선의 전환을 시도한다. 그 통로 중 하나가 주인공이 자주 하는 '손을 비비고 눈에 갖다대는 행위'인 것이 흥미롭다. 미호는 어둠을 밝히는 조명기사이지만, 마지막에는 빛 속의 어둠을 통해 예술적인 소통을 일궈낸다. 그렇게 영화는 '(빛과 어둠이) 전환된 상태'로 만들어낸 아름다운 세상을 긍정하고 끌어안는데 성공한다.


<새벽 두시에 불을 붙여> 유종석

한국단편경쟁작들 중에서도 유독 표현주의적이며 강렬한 미장센이 돋보이는 작품. 한 마디로 연출력이 돋보인다. 또 속에서 불길처럼 번져가는 소녀들의 통증과 화염병을 들고 싸워야 하는 철거민의 아픔도 함께 녹여냈다. 그러나 이 영화의 성취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은 어쩐지 저어된다. 특히 실제 방화사건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누군가의 비극을 (기숙학교 속 소녀들의 단정하고도 섬뜩한 이미지 등) 스릴러 장르에서 얻어지는 쾌감의 소재로 소진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럴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그런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나. 연출 이전에 윤리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할 작품.


<문제없어요♪> 고경수

영화의 초반, 예지가 마음에 고이 담아두었던 고백은 이리저리 튀고 결국 엉뚱하게 새어나온다. 꾹꾹 눌러둔 마음이 속에서 부글대다 터져나오는 과정이 발랄하고 귀엽다. 다만 리듬감이 다소 둔탁하고, 영화가 담아내는 감성이 단조롭다는 점이 아쉽다.  


<아빠는 외계인> 박주희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사는 엄마, 지극히 한국적인 식탁에 올라가는 외계의 음식들, 이 모습을 멍하니 관전하는 아들까지 재밌는 요소가 없지 않다. 그러나 익숙하고 상투적이라는 인상이 강하다. 괴상 발랄한 영화의 모티프를 제대로 살려낸 박준면 배우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소진된 인간> 김진수

반복되는 스톱모션 이미지 속 인형들이 점차 프레임 밖으로 탈락하고 자리에서 붕괴하며 스러지며 망가지는 과정을 통해 '소진'의 이미지를 새롭게 새긴다. 나레이션, 삽입되는 손을 통해 영화에 대한 질문도 던지는 실험적 작품. 영화적 야심이 돋보이는 반면, 다소 관념적이라는 인상이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단편작은?

동시대와 호흡하면서 새로움이 있는 작품, <한낮의 침입자>, <머드피쉬>, <접몽>, <트랜짓> 등 눈길이 갔다.  그 중에서도 특히 두 작품 중에서 고민하다가 <트랜짓>을 올해의 한국단편작으로 선정했다. 마지막까지 함께 고민한 작품은 <머드피쉬>인데 여전히 훌륭하다는 생각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한 작품은 <머드피쉬>이며 <심장의 벌레>, <낙마주의>, <야행성>도 기억에 남는다. 작품들에 대한 평은 위에 적은 글로 대신하겠다.


이런저런 평을 했지만 여전히 작품에서 알아보지 못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그걸 모두 꼬집어 평하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나의 부족 탓이다. 가능성 넘치는 감독과 배우들의 다음 작품을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작별인사를 대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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