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까따, 콜린스, 소니코리아
인스타그램으로 우리 제품을 많이 알리는 것도 좋지만, K-유저들에게 주입식 콘텐츠는 언팔을 부르는 지름길이죠. 인스타그램 계정에 탄탄한 콘텐츠가 뒷밤침되어 있어야, 광고를 집행하더라도 고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어요. 오늘은 인스타그램의 특성을 잘 활용해서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고, 고객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는 3가지 브랜드 사례를 준비했어요. '뚜까따', '콜린스', '소니코리아'가 어떻게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상의 행복을 고객과 공유하는지 살펴보아요!
뚜까따는 태국어로 ‘인형’이라는 뜻입니다. 2013년 정하영 대표는 한국에서 기부받은 인형들을 가지고 태국 봉사활동을 떠났는데요. 당시 태국의 보육원 아이들이 “뚜까따” “뚜까따”라고 외치는 모습에서, 일상적인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합니다. 흔한 인형이었지만, 태국 보육원 아이들에게는 생전 처음 생긴 ‘나만의 인형’이었다고 해요. 이후, 뚜까따는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것들을 새롭게 해석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성장했습니다. 대파·버섯·토마토 인형부터, 전통문화 속 십장생, 코로나19 등 일상의 다양한 주제를 뚜까따만의 위트있는 시선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뚜까따의 인기 제품은 식재료를 모티브로 한 수제 인형인데요. 토마토, 딸기, 당근, 대파, 버섯, 블루베리 등 실제로 우리가 주변에서 접하는 ‘음식’들이죠. 그래서 뚜까따의 인스타그램 콘텐츠를 살펴보면 감쪽같이 음식으로 위장한 인형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대파를 닮은 사진, 냉장고에 가득 찬 야채와 과일 사진, 토마토 속에 숨어있는 토마토 인형처럼 말이죠. 이렇게 제품의 특색을 일상생활에서 친근하게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해 보는 것 어떨까요?
좋은 ‘토마토’를 구하는 법, ‘딸기’를 잘 씻는 법, ‘바지락’ 이름의 유래… 여러분은 알고 계셨나요? 뚜까따는 게시글 텍스트에도 고객이 몰랐을 TMI로 친근함을 더했어요. 특히 토마토를 좋아하는 에디터는 ‘토마토 구입 요령’을 보고 바로 저장 버튼을 누르기도 했어요. ‘나중에 다시 꺼내 보아야지!’ 하면서 말이죠. 이렇게 제품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콘텐츠로 전달한다면, ‘저장’을 부르고 고객들의 기억에도 오래 남을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거예요!
뚜까따는 하루도 빠짐없이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업로드하고 있어요. 그중 일요일은 고객들의 사진을 리그램 해서 업로드하는데요.
두 개 다 구매하셨다는 후기와 함께 귀여운 모습을 찍어서 올려주셨습니까따 :-0
따뜻한 분위기의 사진 감사드립니까따 :-0
흰 배경 위에 자연스럽게 놓여진 뚜까따 당근 인형의 사진을 올려주셨습니까따 :-0
라며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한편, 팔로워들에게 남은 주말도 잘 보내라는 인사도 함께 전하고 있어요.
여기서 눈치채셨겠지만 뚜까따의 말투에는 귀여운 포인트가 숨어있죠! 문장의 마지막에 ‘까따 :-0’ 를 꼭 붙이곤 하는데요. 브랜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어미라고 생각했어요. 누가 봐도 뚜까따가 댓글을 단 것 같은 ‘까따 :-0’ 로 끝나는 문장에 귀여운 이모지도 항상 놓치지 않죠. 이는 고객들과 소통할 때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뚜까따만의 매력을 더하고 있어요.
콜린스는 인센스 스틱, 홈웨어 등을 판매하는 퍼스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예요. 좋은 이야기와 제품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에서 느끼는 행복의 가치를 전달하고 있어요. 콜린스는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의 동료 '마이클 콜린스'라는 사람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어요. 그는 아폴로 11호 프로젝트가 진행되던 시간에 홀로 달의 궤도를 돌고 있던 조종사였어요. 사람들은 그를 '태초의 아담 이후 가장 외로웠던 인간'이라고 표현했지만, 콜린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달의 궤도를 돈 48분은 아름다운 나만의 공간을 소유한 멋진 순간이었으며,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콜린스는 그의 이야기에서부터 출발했고, 누구나 자신만의 '콜린스 모먼트'가 있다는 것을 브랜드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어요.
2020년 1월, 콜린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 시리즈로 콘텐츠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8개월 동안 제품을 드러내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을 '콜린스 모먼트' 사례로만 보여주었어요. 감성적인 일러스트 이미지와 애니메이션, bgm이 더해져 콘텐츠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는데요.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콘텐츠로 점차 팔로워가 늘었고, 사람들은 '혹시 작가님이세요?', '처음 보는 브랜드인데, 제품은 어떤 걸 판매하시나요?' 등의 댓글을 달며 콜린스에 대해 궁금해했지만, 콜린스는 하반기 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는 답변을 하며 계속해서 브랜드 가치를 알리는 데에만 집중했어요. 이후, 8월에 신제품 런칭을 알렸고, 팔로워들의 반응은 뜨거웠죠. '나만의 행복을 느끼는 시간'이라는 브랜드 가치에 딱 맞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이었거든요.
콜린스는 director's note 시리즈를 통해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제품 제작 과정까지 모두 고객들과 공유하고 있어요. 어쩌면 인스타그램에서 보기 드문 긴 장문의 형태지만, 콜린스 팀의 진심이 가득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그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사소한 문구 하나에 숨겨진 의도까지 세세하게 풀어져 있거든요. 콜린스는 그들 앞에 놓인 많은 선택지에서 느끼는 날것의 고민까지 고객들과 공유했는데요. 더 다양한 종류의 제품, 더 큰 규모의 마케팅, 더 많은 판매처와 같은 유혹들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끝까지 '1'을 잘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밝혔어요. 이런 그들의 진심이 고객들에게 닿았을 때, 더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거겠죠?
콜린스는 고객들이 즐기는 '콜린스 모먼트'를 질문하며, 그들이 느끼는 개인적인 행복의 순간을 포착해서 리그램 형태로 업로드하고 있어요. 인스타그램 채널 특성을 활용해서 고객들의 문의에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제품 관련 문의 사항이 댓글로 달리면 홈페이지 QnA 게시판을 활용하라는 답변 대신, 빠르고 명쾌한 답변 댓글을 달고, 제품 추천 요청에도 세세하게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등 정성을 다해 고객들을 감동시키고 있어요.
소니코리아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고 소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소니 제품을 일상에서 활용하는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소니 카메라로 촬영한 풍경 사진부터 인물, 음식, 여행 등 고객들의 일상 속에 소니코리아 제품이 함께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죠. 대부분 고객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을 리그램하는 방식으로 업로드하고 있는데, 소니가 감각적인 사진 위주로 셀렉해서 업로드하기 때문에 풍경 사진을 촬영할 때 레퍼런스로도 많이 찾는 계정이 되었어요. 감성 가득한 사진들을 보다 보면 소니 카메라가 없는 유저도 자연스럽게 소니 카메라로 찍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눈길을 끄는 이미지를 공유하면서, 누구나 이런 순간을 촬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은근슬쩍 제품력도 자랑하고 1석 2조인 셈이죠!
매달 다른 주제로 사진전 이벤트를 진행하는 소니는 고객이 포착하는 일상에 의미를 더해주고 있어요. 5월에는 '함께하는 순간'을 포착한 고객을, 6월은 '봄과 여름 사이'를 사진으로 표현한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시즈널 이슈에 맞춰 이벤트 주제를 제시해요. 고객들은 무심코 촬영했던 사진도 다시 보며 의미를 새길 수 있고, 기분 좋은 경험으로 기억할 수 있을 거예요. 또, 당첨자는 #소니그래퍼 라는 이름을 붙여, 소니가 선정한 포토그래퍼로 인식하도록 해서 브랜드에 충성도와 친밀도를 높여주고 있었어요!
소니는 고객 촬영 이미지를 가져오는 데서 끝내지 않고, 소니만의 센스있는 문장을 같이 업로드하면서 유저들의 공감을 자아내기도 하는데요. 단순히 이미지만 나열했더라면 조금은 지루했을 피드에 짧은 문장들이 더해져 보는 재미를 주고 있어요! 제일 먼저 피드 이미지에 시선이 갔다가, 카피를 읽고 다시 사진으로 눈이 가게 만들더라구요. 자연스럽게 소니 제품명까지 읽게 만드는 그들의 전략이 아닐까요?
'뚜까따'는 제품과 관련된 유용한 정보를 콘텐츠로 제공하며
'콜린스'는 그들의 진심이 담긴 스토리를 유저와 공유하며
'소니코리아'는 고객과 친밀도를 높이는 콘텐츠로 인스타그램을 활용하고 있어요.
세 브랜드의 인스타그램 운영 방식의 공통점은 단순히 '우리는 이런 제품이 있고, 이런 장점이 있다'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일관성 있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에요. 텍스트, 이미지, 영상 등 콘텐츠의 유형은 달라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죠. 또한, 고객들이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일상을 리그램 형태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어요. '당신의 일상 속 행복'을 우리의 제품과 함께 찾아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은연 중에 드러내고 있었어요.
컴어스인 여러분도 단순히 예쁜 이미지, 후킹되는 카피를 담은 콘텐츠만 보여주는 대신에 고객과 소통하며 우리의 브랜드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한다면 그 진심이 언젠가 고객에게 닿을 거예요.
오늘의 컴어스 에디터 ㅣ 김현진, 변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