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미술을 통해 바라본 SNS 시대의 소통 방식
누구나 SNS 계정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시대.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남들과 소통하고 있을까?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흔한 단어는 아마 #소통 일 것이다.
#소통 이란 해시태그가 들어간 게시물만 3,100만 개가 넘는다.
어디서든 볼 수 있다. 소통에 목마른 사람처럼 애타게 #소통 을 울부짖는 사람들을.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소통이란 무엇일까?
생면부지의 사람들끼리, 서로 팔로잉하고, 서로의 잘난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소위 '인스타 친구'라는 허울 좋은 그 이름을 얻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그저 자신의 '팔로워' 숫자를 늘리기 위한 것일까.
하나 둘 올라가는 숫자를 위한 #소통 이라면, 그건 너무나도 공허한 게 아닐까..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미디어에 굉장히 비평적인 시선을 갖고 있는
밴쿠버의 거리 미술가 iHeart 의 그림 몇 점을 소개하고 싶다.
제목은 '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아'
메시지도, 좋아요도, 팔로워도 모두 없는(숫자가 모두 0) 아이가 절규하는 모습을 그렸다.
남들은 별 의미 없는 사진을 올려도 좋아요가 쌓이는 반면, 나는 섬세하게 편집해서 사진을 올렸지만 몇십 분이 지나도 좋아요 하나도 받지 못 한다면..? 우리의 자존심도 저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지 않을까?
남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건 정말 괴로운 일이다. 이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제목은 'Follow for follow'
여자는 새로운 팔로워가 2명 추가된 것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이다. 그 팔로워가 누구인지도 모른 체..
두 번 쓰인 follow의 뜻이 각기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면, 소름 끼치는 제목이다.
당신을 팔로잉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불순한 의도로 당신을 관찰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제목은 '소통 실패'
노숙인은 'Sharing is caring' 이란 푯말을 들고 있지만,
핸드폰을 든 학생은 그 sharing의 뜻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 아티스트의 날카로운 시선이 드러나는 그림.
요새 이런 사람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거리에서 사고가 나도, 도움을 주려기 보다는 핸드폰을 먼저 꺼내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 제발 그러지 좀 말자.
이 작품은 제목부터 해시태그가 달려있다. 의역하자면,
#모든단어를 #태그하는짓은 #너가 #관심을 #절망적으로 #원하는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정말 센스 있는 제목과 그림이다.
울상인 소녀가 붓으로 # 기호를 그리고 있다. 절망적으로 관심을 갈구하는 모습..
분명 주변에 몇 명 있을 것이다. 사진 한 장 올릴 때마다, 연상할 수 있는 모든 단어에 해시태그를 붙이는 사람들 말이다. 그 해시태그 무더기를 잘 찾아보면, #소통 이 빠지지 않는다.
오늘은 가짜 #소통 말고, 우리 주변의 착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인사 한 마디 먼저 건네는, 진짜 소통을 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