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포켓몬 고>가 대박을 쳤다. 페이스북, 트위터보다 인기가 많단다. 우리나라 언론사들도 난리가 났다. 앞다투어 카드뉴스를 뽑아냈다. 카드뉴스의 내용은 다들 비슷했다. <포켓몬 고>를 즐기는 외국인들의 유쾌한 모습을 싣고, 우려되는 부작용을 언급한 뒤, 우리나라에선 플레이할 수 없는 이유를 얘기하며 끝냈다.
앗, 우리나라 속초에서 <포켓몬 고>를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언론사들은 기자들을 태우고 속초로 향했다. 같은 시간, 아프리카 BJ들과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들도 속초로 향했다.
언론사들은 속초에서 페이스북 라이브 동영상을 만들고 다시 카드뉴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좋아요'를 받았다. 이때, 아프리카 BJ들은 '별풍선'을 받았고 유튜브 제작자들은 광고수익을 얻고 있었다.
'좋아요'를 많이 받는 건 좋다. 팔로워가 늘어나고 도달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좋아요'는 돈이 되지 않는다. 언론사들은 아직 카드뉴스에 광고를 넣지 않고 있다. 아니 넣을 수가 없다. 혁신을 주도해야 할 세련된 '뉴미디어'에 광고가 들어가면 모양이 빠지니까.
언론사들은 뉴미디어의 혁신을, 카드뉴스의 성공을 자축했지만 실제로 카드뉴스를 만든 이들은 대부분이 '인턴'이었다. 디지털 혁신은 멋지지만 가난하다. 그래서 뉴미디어는 아직 '메이저'가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