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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예거 Sep 29. 2016

게임 스트리밍의 시대, 왕좌는 누가 차지할 것인가?

아마존의 트위치 vs 구글의 유튜브 vs 페이스북과 블리자드

지금 전 세계의 게임 스트리밍 시장에선 두 진영 간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바로 아마존의 <트위치>와 구글의 <유튜브>입니다.


유튜브와 트위치의 대결


트위치

미국판 아프리카 TV로 알려진 <트위치>는 2011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 전용 인터넷 개인 방송 서비스입니다. <유튜브>가 2005년에 시작했으니, 6년이나 어린 동생이네요.


근데 동생의 인기가 형보다 많아지고 있습니다. <트위치>는 2014년 미국에서 넷플릭스, 구글, 애플에 이어 4번째로 많은 트래픽을 발생시켰다고 할 정도니까요.(출처) 2014년은 <아마존>이 약 1조 원을 들여 <트위치>를 인수한 해 이기도 합니다. [트위치와 아마존]은 거대한 스트리밍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저들을 무서운 속도로 쓸어 담고 있습니다. 


2015년, 전 세계 게임 영상 시장에선 <트위치>가 <유튜브>보다 더 높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체 시장의 43%로, 이는 아프리카TV 매출의 30배에 해당합니다.(출처)


유튜브

사실 구글은 2014년에 아마존보다 먼저, <트위치>를 인수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러나 '반독점 문제'로 결렬됐죠. <유튜브>로 이미 인터넷 영상 서비스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이 <트위치>까지 인수한다면? 스트리밍 시장은 물론, 인터넷 영상 서비스 전부를 구글이 차지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마존이 <트위치>를 인수한 날짜가 2014년 8월인데요, 정확히 1년 뒤인 2015년 8월, 구글은 <유튜브 게이밍>을 내놓습니다.

<트위치>를 견제하기 위해 나온 <유튜브 게이밍>


<유튜브 게이밍>은 게임 관련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게임 콘텐츠를 더 강화할 수도 있구요. 정확히 <트위치>를 저격하기 위한 서비스라는 게 느껴지시나요?


하지만 <유튜브 게이밍> 서비스가 시작된 지 정확히 1년 후인 2016년 8월(얼마 전입니다.) 재밌는 일이 벌어집니다. 바로 <페이스북>이 <블리자드>와 손을 잡고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 겁니다.


 <블리자드>라는 콘텐츠를 무기로 들고 나온 <페이스북>


페이스북

지구 최강의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은 왜 <블리자드>와 손을 잡았을까요? 게임 스트리밍 시장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페이스북>의 유저를 빼앗길 위험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구글과 유튜브], [아마존과 트위치]라는 거대한 스트리밍 공룡들이 전 세계 게이머들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가니,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불안했겠죠.


일단 게이머들을 다 데려간 다음에, SNS를 하나 딱 차려버린다면? 


이런 끔찍한 상상이 <페이스북>을 괴롭게 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페이스북>은 <블리자드>를 선택했습니다. <오버워치>, <하스스톤>, <히오스>와 같은 블리자드의 대박 콘텐츠(IP)를 활용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이젠 평범한 게이머들도 <블리자드>의 게임 안에서 '버튼만 한 번 누르면' 곧바로 페이스북 계정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버튼 하나로 스트리밍을 껐다 킬 수도 있다.


굳이 <트위치>에서 스트리머가 되지 않아도 되는 것이죠. 대부분의 평범한 게이머들은 자신들의 플레이를 그저 친한 친구들하고만 공유하고 싶어 할지 모릅니다. 페이스북은 그 점을 노렸습니다. 스트리밍 방송에 대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춘 것입니다.


"블리자드 게임들은 친구들과 할 때 가장 재밌습니다.
그래서 플레이어들에게 서로 경험을 쉽고 재밌게 공유할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들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기업 운영 수석 부사장 Gio Hunt




하루 이용자 수만 10억 명이 넘는다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블리자드>라는 무기를 들고 스트리밍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트위치>는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비호합니다. <유튜브>는... 설명이 필요 없죠, <구글>이 뒤에 있습니다.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의 왕좌를 걸고,
말 그대로 세계 최강의 기업들이 맞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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