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 없는 이야기
꿈이 많았다.
에너지도 넘쳐나고 항상 밖의 세상을 갈망했다.
그가 갈망하는 것이 밖의 세상인지 아니면 누군가였는지는 잘 몰랐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건 그는 충분히 간절했다.
간절했으므로 이유는 충분했다.
마음이 이끄는 대로, 몸이 원하는 대로 그는 떠났다.
몇 번의 위기를 만나고, 기나긴 미로 같은 곳을 지나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에 도착해서야 그는 자신이 무엇을 갈망했는지를 알았다.
그곳엔 자신이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것이 있었다.
그는 아무것도 망설이지 않고 그것에 몸을 던졌다.
비록 자신이 사라진다 하더라도 간절했으므로 무모할 수 있었다.
그 간절했던 만남으로 내가 탄생했다고 엄마가 말했다.
6살.
꼬마였던 내가 엄마에게 난 어떻게 태어났느냐 물으니 엄마가 내게 해줬던 이야기.
엄마는 이제 기억하지 못하시겠지만 내가 단단히 기억하고 있는 엄마가 해줬던 아름다운 나의 탄생 이야기.
알에서 깨어났다는 것보단 조금은 더 신빙성 있는 이야기.
*나중에 저도 혹 결혼을 하게 되고 자식을 낳고 그리고 그 자식이 저에게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는지 물어본다면 저도 저렇게 똑같이 이야기해 주겠습니다. 물론 출처는 밝혀야겠지요. 요즘 지적재산권 문제가 꽤나 중요하거든요.
가르치고, 여행을 하고, 사람을 만나고, 글을 씁니다.
저서로는 “첫날을 무사했어요” 와 “버텨요, 청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