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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토가 왜 추천채용 서비스를 운영하는가에 대한 글을 통해 코멘토 추천채용의 목적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번 글은 코멘토가 운영하는 추천채용 서비스의 목적에 따라 어떻게 적합한 인재를 찾는가에 대한 글입니다. 본 글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지난 글인 '#1. 코멘토는 왜 추천 채용 서비스를 운영할까?' 를 먼저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취업 시장에 대학생들이 나와서 자기소개서 다음으로 많이 듣는 단어가 아마 '이력서'와 'Resume'일 것입니다. Resume를 한국어로 보통 이력서로 번역을 하고, 이력서를 영어로 Resume로 번역하지만 실제로 Resume와 이력서는 좀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Resume라고 하면 영문으로 작성되며 경험과 역량 중심으로 기술되는 반면 이력서라고 하면 국문으로 작성되고 경험은 단순 나열식으로 표현되고 사진, 본적, 가족관계 등 실제 지원자의 역량과는 무관한 정보의 나열로 작성된다고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이력서에서 요구하는 것과 같이 가족관계, 가족과의 동거여부 및 그들의 학력과 직업과 같은 정보들이 채용 기업과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찾는데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코멘토는 '적합한 사람을 어떻게 찾을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먼저 '적합한 사람'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었습니다.
직무 역량과 사람의 성향
코멘토는 채용 기업과 채용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직무와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와 '성향'을 보유한 사람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좀 더 세분화하면 채용하는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이나 잠재력(역량 및 성향)을 갖추고 채용 기업과 잘 어울리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는 적합한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회계 직무에 적합한 사람은 관련된 지식(역량)을 보유하고 숫자에 오류가 없도록 꼼꼼함(성향)을 갖춘 사람일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회사의 구성원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성향까지 가진 사람이라면 채용 기업 및 직무에 최적의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코멘토가 적합한 사람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서류평가'입니다.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Resume)를 통해 지원자의 역량과 성향을 추정하여 적합한 사람인지를 판단하는 것까지가 코멘토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서류 평가 이후 면접의 과정을 통해 실제로 지원자가 서류에서 나타난 역량과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나아가 채용 기업의 문화와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것은 채용 기업의 몫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지원자가 가진 성향이 채용 기업의 문화와 잘 맞는지를 평가하는 부분은 그 회사의 구성원이 아니면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코멘토는 지원자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 어떻게 하면 지원자가 직무와 관련된 역량과 성향에 대해 파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였습니다.
역량사전 만들기
코멘토는 지원자가 가진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파악하고자 하는 역량의 대상을 선정하였습니다. 역량을 선정하고자 하니 인사 전문가도 아닌 코멘토팀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분석 대상 역량을 도출해 내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이 이미 분석해둔 기업의 직원들의 역량을 분석하는 기준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인사위원회, 한국산업인력공단을 포함한 각종 정부 기구부터 HR 교육 및 컨설팅 업체에서 발간한 자료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찾아낸 40여 건의 자료에서 분류하는 직원의 역량 종류와 그 정의들을 모아 이 중에서 신입 사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추려내었습니다. 여기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통해서 평가할 수 있는 역량 항목만 도출한 결과 다음과 같은 코멘토만의 역량사전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코멘토의 역량 사전은 크게 혼자 업무를 진행하는데 있어 요구되는 개인의 역량과 팀 혹은 이해관계자와 업무를 진행하는데 요구되는 협업역량으로 구분됩니다. 각 역량은 다시 업무수행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역량인지 아니면 업무에 임하는데 있어 요구되는 태도인지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인적인 역량이 요구되는 직무인지 혹은 협업 역량이 더 중요한 직무인지에 따라서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선택하고 이를 보유한 지원자를 찾고자 하였습니다.
지원자의 역량 파악하기
직무에 적합한 역량을 선택하였다면 다음은 해당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를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원자가 어떤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지금은 Data에 기반한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지만 초기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하고자 합니다. 2015년 4월 처음 추천채용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는 추천채용의 대상이 코멘토의 전체 사용자가 아니라 코멘토에 추천채용을 희망하여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등록한 학생들이었습니다. 따라서 등록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통해서 코멘토의 역량 사전에 있는 역량 중 지원자가 보유한 역량을 파악할 수 있다면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찾고 이들에게 채용을 추천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초기에는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지원자의 역량을 분석해낼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코멘토는 이를 사람이 해결하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 많은 사용자들의 이력서를 하나 하나 코멘토가 검토해서 추천채용을 진행한다면 너무 큰 비효율이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Data에 기반한 채용에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는 방식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먼저 지원자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입력할 때 추가적인 정보를 더 입력하도록 요구했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직무 분야는 무엇인지 등의 정보를 초기에는 사용자가 직접 입력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이면 먼저 채용하는 직무나 사업의 종류에 관심을 가질만한 지원자만 분류해서 이력서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요.
#기획 #인사 #마케팅 #영업 #핀테크 #O2O #온라인마케팅
더 중요한 것은 역량인데, 역량도 추천 채용을 받고자 하는 지원자가 스스로 자신의 역량 정보를 입력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지원자는 이력서와 함께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 두 가지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력서를 등록하고나면 코멘토의 역량사전에 있는 역량 24개 중 두 가지를 선택하고 이를 증명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붙여 넣어야만 추천채용 대상으로 등록이 되는 방식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예를 들어 분석력이라는 역량을 보유한 지원자를 찾기 위해서는 분석력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은 지원자만을 선별해서 이력서를 검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분석력 #문제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도전정신 #책임감 #꼼꼼함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코멘토의 멘토를 활용하여 역량의 정도를 평가하여 역량의 수준에 따라 채용 대상을 선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멘토링 서비스에서 멘토로서의 활동 점수(기간 및 평판)가 일정 수준 이상인 멘토 3명이 한명의 지원자가 작성한 역량 자기소개서를 읽고 해당 역량이 어느 정도 수준일 것으로 판단되는지 평가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멘토만을 참여시킨 것은 어느 정도 진정성을 가진 멘토가 평가해야 그 점수가 의미가 있을 것이고, 세 명의 멘토가 평가하는 것은 한 명의 잘못된 판단이 추천 채용에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렇게 도출된 역량 점수를 바탕으로 직무와 회사에 따라 적합한 수준의 역량을 보유한 잠재적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채용을 추천할 수 있었습니다.
#분석력 4.2점 #문제해결능력 5.1점 #의사소통능력 3.4점 #도전정신 1.8점 #책임감 2.9점 #꼼꼼함 6.1점
정리하면 지원자로부터 이력서를 받으면서 자신의 관심 직무와 분야 정보를 받고 자신의 강점 두 가지와 이를 평가할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받아 역량을 평가하여 지원자의 관심도와 역량에 따라 적합한 채용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서비스기획팀에서 신입을 채용한다고 하면 일반적으로 개인역량>업무수행능력에서 분석력 혹은 문제해결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잠재적 지원자를 찾고, 채용의 상세 내용과 잠재적 지원자의 이력서를 비교하며 적합한 사람들을 찾아 채용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2015년 4월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테스트로 채용을 진행하였고, 실제로 Airbnb,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이 채용에 성공하였으며,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한 채용의 시작
하지만 이런 방식의 문제는 1) 잠재적 지원자가 이력서 이외에도 자기소개서 및 직무 관심도 등의 기타 정보를 입력해야하고, 2) 이력서를 하나 하나 코멘토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코멘토는 헤드헌터가 아니고 인사 담당자도 아닌만큼 사람이 검토해서는 큰 규모를 만들 수도 없고 코멘토의 강점이 될 수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지원자가 입력하던 정보를 자연스럽게 코멘토가 알고, 이들의 역량을 사람이 검토하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사람이 하는 추천채용의 진행과 동시에 자동으로 추천 채용의 대상을 선별해 낼 수 있는 알고리즘 개발도 진행하여 현재는 Data에 기반해 잠재적 지원자의 학교 및 정전공 등 Background 정보와 관심 직무, 그리고 역량의 종류를 찾아내고 적합한 채용에 추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도 밝혔듯이 코멘토가 하고자 하는 것은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대기업에 갈 수도 없고 또 대기업 취업만이 답이 아닌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알려주려는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몰랐던 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은 적합한 인재를 만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코멘토가 적합한 사람을 찾기 위한 알고리즘 개발 과정은 다음 글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해당 내용에 대한 새로운 글이 브런치에 올라오면 여기에 링크로 남기겠습니다.
*추천 채용 서비스를 확인해 보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