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가늘고 긴 꿈이 있어 - 24

나만 연연하는 그림일기 - 시작 버튼을 누르자

by 제인


지우개를 써야 할 때가 있으면 지우개를 잘라서 쓰곤 했는데 지금까지는 크게 아쉽지는 않았지만 눈이나 포말을 표현할 때는 조금 아쉬웠다. 전동 지우개는 마련하기 전이고, 마침 다이소에 가니 화이트 젤펜을 팔고 있어서 집어왔다. 젤펜으로 눈을 표현하며 만족스럽게 마무리.

어둠에만 있지 않은 토끼

누군가 선뜻 내어준 72노트. 72가지 다양한 종이를 경험해 볼 수 있는데, 재질, 두께, 코팅 여부에 따라 어울리는 펜, 나의 선호도를 찾아볼 수 있다.

종이를 하나하나 만져보니 이 그림엔 이 종이가 맞을 것 같다, 그려보니 표현 차이가 이렇게 나네, 지금은 연필과 라이너로만 그리지만 다음엔 수채화, 마카 등 다른 재료로도 그려보고 싶어지게 한다.

100% Pulp - 76g/㎡ - 145um 에 그려본 산의 풍경


올해 그린 마지막 그림은 해변의 풍경이다.

해변에서


그림 그리기는 나를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타인과 나누며 더 즐거웠고 이제 습관처럼 연필을 손에 쥐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점도 나의 장점도 알게 되었다.

선, 덩어리, 명암, 사물이 주는 무게감 등을 알려준 만난 적 없는 많은 선생님들과 망해버린 그림에 주눅 들지 않고, 계속 그려온 나를 기억하며 올해의 소중한 취미생활을 마무리한다.


내년의 첫 그림은 무엇으로 할지 벌써 즐거운 생각 중이다.


2026년 모두 건강하길, 행복하길, 당당하게 나아가길.


오늘의 그림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