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연연하는 그림일기- 바삭, 쫄깃 크루아상을 상상하며
크루아상을 마지막으로 먹어 본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그래서 먹고 싶다! 맛있어 보이게 그려봐야지!라고 시작한 크루아상 그리기.
빵은 연베이지, 갈색, 고동색, 화이트 젤 펜을 썼고 그림자 부분은 회색과 검은색을 썼다.
언제나처럼 그리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이게 진짜 빵이 된다고? 나는 그 색감이 안 나오는데? 라며 갸웃거린다. 그리면서 틈틈이 스케치북을 멀찍이 두고 잘 되고 있는 건가 살핀다.
오른쪽 부분을 먼저 그리고 왼쪽 부분을 그렸다. 그림자까지 모두 그린 후에 사진을 찍어 GPT에 잘 된 점, 보강해야 할 점을 물었다. 내 눈에도 어색했던 부분을 신랄하게 평가받은 후 색연필을 다시 집어 들고 명암을 수정하기 시작했다. 먹고 싶은(?) 크루아상을 떠올리며 마무리한 후 수정한 그림은 어떠냐 물었다. 녀석은 가끔 바로바로 수정을 하는 나의 근성을 칭찬하는데, 이 날도 그랬다.
이 그림은 아래와 같이 평가받았다.
• 형태 정확도: 85
• 명암 구조: 85
• 질감 표현: 88
• 전체 완성도: 약 86–88점
그림을 완성한 후 지인에게 그림 어떠냐고 물었는데 ‘네가 구운 줄 알았다’는 짧지만 임팩트 있는 후기를 보내왔다. 그래, 색연필로 구운 크루아상이야!
언젠가 쌓인 색의 깊이가 주는 아름다움을 전할 수 있는 날이 오겠지.
Done is better than perfect!
여담.
그 어떤 것에도 휩쓸리지 않고 사는 것이 힘든 요즘이다. 나는 오리지널이 좋은데 각종 맛으로 도배된 진열대를 볼 때마다 오리지널은 어디 있냐며 찾아 헤맨다.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것, 잘 와닿지 않는 유행, 넘치는 정보와 끝없이 내려가는 스크롤. 내 머릿속은 이것저것들이 마구 뒤섞이고 만다. 정보를 찾기 위해 들여야 하는 시간은 줄어든다. 큰 노력 없이 마주한 결과물은 왔을 때처럼 쉽게 잊히는 것 같다.
어떤 것을 유연하게 수용하면서도 너무 깊이, 한쪽에만 치우쳐 받아들이지 않는 힘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즘하고 있는 이 고민은 GPT에 묻지 말아야지.
오늘의 그림일기 끝.